대우조선이 살아났다. 지난해 8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졸업한 대우조선은 이달중 6백만주의 자사주를 매입,연내에 소각할 계획이다. 소위 '망했던' 기업이 회생,이제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주기 위해 자사주까지 사들이는 것.이자수익이 이자비용보다 많아지는 등 재무구조도 탄탄해진 대우조선은 어느새 조선업 담당 애널리스트들의 '톱 픽스'(Top Picks:최우선 추천종목)가 됐다. 제2의 도약을 이끌고 있는 정성립 사장(52)을 만나봤다. -1분기 실적이 저조했다. "1분기 매출은 7천5백6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9.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4.4%,27.0% 감소한 5백98억원과 5백8억원을 기록했다. 워크아웃중에 수주한 저가의 벌크·컨테이너선 매출이 집중 반영됐다. 이제 저가선 매출이 끝났고 2분기부터는 수익성 좋은 LNG선과 유조선 매출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현재 수주량과 건조계획으로 보면 내년 중반까지 분기마다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다." -LNG선의 수익성은 얼마나 좋은가. "LNG선은 1척당 평균 1억6천만달러에 달한다. 컨테이너선(6천만∼7천만달러)의 두배를 넘는다. 또 컨테이너선은 원가 맞추기가 급급한 상황이나 LNG선은 경상이익률만 10%를 훌쩍 넘는다. LNG선 수주잔량은 20척으로 오는 6월에 수출 1호선이 인도된다." -현재 수주량과 올해 수주목표는. "수주잔량은 선박 88척,해양플랜트 15개 등 82억달러에 달한다. 2년6개월치 물량으로 2004년말까지 도크가 꽉 차있다. 올해 선박 20억달러,플랜트 10억달러 등 모두 30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선박 12억달러(13척)를 이미 수주했다. 또 조만간 4억3천만달러 규모의 해양플랜드 수주를 발표할 예정이다." -조선시황이 안좋은데.원화 절상도 수익성에 부정적이다. "조선시황은 현재가 바닥이다. 조선경기는 세계경기에 6개월 정도 후행하고 있어 올해말부터는 선가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 대우조선은 충분한 수주량을 확보하고 있어 수익성 좋은 선박 위주로 선별수주하고 있다. 또 환율 변동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철저한 선물환 헤지를 하고 있다." -정기주총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지난해 1천5백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올해 2천5백억원 가량의 순이익이 예상되는 데도 올해까지는 자본잠식으로 배당을 못한다.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주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소각키로 했다. 자사주 매입을 위한 모든 절차는 끝났다. 늦어도 5월중 자사주 6백만주의 매입을 시작한다. 내년부터는 배당이 가능해져 중간배당도 실시할 계획이다." -산업은행과 자산관리공사 지분 66.9%의 해외매각은 잘 진행되나. "올해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해외 투자자를 찾고 있으며 경영은 당분간 전문경영인체제로 간다. 현대중공업과의 M&A(인수합병)설은 사실무근이다. 시너지 효과가 별로 없다." -대우조선의 성공비결은. "기술면에서 앞서는 만큼 영업이익률이 높다. 또 워크아웃을 통해 철저한 구조조정을 하면서 재무적으로 투명하다. 이와 함께 선주의 신뢰가 높다. 선주회귀율(한번 발주한 선주가 재발주하는 비율)이 업계 최고인 50%를 넘고 있다." 글=김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