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저점을 경신한 뒤 1,284원선으로 반등했다. 거래가 전반적으로 얇은 상태에서 눈치보기가 한창이다. 위쪽으로 1,285원선에서는 대기매물에 의해 막히고 있는 반면 1,283원선에서는 저가매수가 장애물로 포진하고 있다. 한쪽으로 추진력을 발휘하기엔 다소 버거운 흐름.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5분 현재 전날보다 0.70원 내린 1,284.70원을 기록중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높은 1,284.6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1시 34분경 1,284.30원으로 내려선 뒤 차츰 레벨을 높여 1시 39분경 1,285.20원까지 되올랐다. 이후 1,284∼1,285원을 오가던 환율은 업체들의 대기매물에 눌려 2시 29분경 1,283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 저가매수로 1,284원선에 되올랐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8.70엔으로 오후 들어 다소 정체된 장세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공급돼 하향 움직임을 보인 달러/엔은 무디스의 일본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으로 추가 하락도 막히고 있는 상태.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919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467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전날 11일만에 순매도를 중단했으나 이날 다시 순매도를 재개했다. 지난 화요일 주식순매도분의 역송금수요 유입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금요일 역송금수요는 없어 수급상 상승요인은 일단 제한된 셈.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거래가 많지 않고 분위기는 박스권에 묶여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1,283원선에서는 물량을 받고 1,285원선에서는 팔려는 눈치가 강해 어느 한쪽으로 뚫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어제 물량이 많이 공급되고 오늘도 어느정도 물량이 채워져 어제와 같은 강한 반등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달러/엔은 일단 조정을 거쳐야 할 것 같은데 어디까지 반등할 지는 예측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