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에서 매도할 수 있는 과감성이 필요하다." 주식투자에 있어서 증시전문가들이 일반투자자들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점은 냉정함을 잃지 않고 매매에 임한다는 것이다. 이런 평상심의 유지 여부는 매수에 나설 때보다는 매도 시점을 탐색하는 데 있어서 극명하게 드러나며 수익률 격차를 불러온다. 손절매를 주저하는 사이에 주가는 더 크게 하락하고 추가로 오를 것 같은 주가가 이내 반락하며 매도의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경 스타워즈'에 참가하고 있는 증시의 '고수'들은 8일 지수 상승을 기술적인 반등 수준으로 파악하고 현금비중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 클릭: 한경스타워즈 실시간 매매내역). 일련의 가격조정은 마무리됐으나 기간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추가 조정시 매수, 반등 시 매도'하는 전략으로 목표수익률을 낮게 가져가는 약세장 접근법에 충실한 것. ◆ 현금비중 100% = 누적수익률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투신운용의 임창규 선임운용역과 모처럼 매매에 나선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의 이상문 연구위원은 이날 현금비중을 100%로 만들었다. 삼성투신 임 운용역은 전날 반등의 선두에 나설 종목군으로 꼽아 매수한 LCD관련주를 모두 팔아치웠다. 태산엘시디(36210), 파인디앤씨(49120), 오성엘에스티(52420)를 전량 매도해 각각 9.25%, 1.80%, 5.05%의 수익을 거뒀다. 또 SK텔레콤(17670)을 처분해 4.34%의 수익을 냈고 금호전기(01210)와 휴맥스(28080)를 당일 매매해 1.10%, 7.32%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임 운용역은 이날 거래한 모든 종목에서 수익을 내며 1위 독주 채비를 갖췄다. 평소 매매스타일과 달리 단기 매매로 대응하며 스타워즈 개막 이래 처음으로 현금비중을 100%로 높인 것. 임 운용역은 휴맥스, 파인디앤씨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등 매도 이후 추가 상승한 종목도 있으나 반등을 노리고 매수에 나섰기 때문에 대체로 만족한다는 생각이다. 삼성투신 임 운용역은 "기술적 반등을 기대하고 LCD관련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선 전략이 시스코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 등으로 생각보다 빨리 성공을 거둬 미련없이 차익실현에 나섰다"고 말했다. 임 운용역은 "국내외 증시 주변 여건을 감안할 때 추가 조정이 예상돼 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며 "개별종목보다는 업종대표주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이상문 연구위원 역시 소폭 보유하던 주식을 모두 정리하며 반등을 현금비중 확대의 호기로 삼아 추가 조정에 대비했다. 이 연구위원은 "정통부 자금유입 등을 고려하면 800선에서의 지지력을 확인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그러나 매수주체와 주도주가 부각되지 않고 있어 추세 전환으로 보기에는 다소 이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이 연구위원은 삼성중공업(10140) 500주를 주당 5,470원에 팔아 1.88%의 수익을 거뒀고 SK(03600) 100주를 주당 2만600원에 처분해 0.76%의 손실을 입었다. 이 연구위원은 "주식 비중이 미미한 상태였으나 매수주체의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 당분간 푹 쉬면서 관망하자는 생각으로 물량을 모두 털었다"고 설명했다. 이어그는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는 내수관련 유통, 홈쇼핑주와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LCD, 셋톱박스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