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의 주가가 폭락과 폭등을 반복하며 널뛰기를 하고 있다. 전날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도공세로 10% 가까이 폭락했던 주가가 8일에는 기관 등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하루 사이에 "지옥"과 "천당"을 오간 셈이다. 전문가들은 "휴맥스의 펀더멘털은 우량하다"며 "최근 주가 움직임은 단순한 수급사정에 따른 것"이라며 향후 주가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매수세 유입=휴맥스는 이날 기관투자가 등이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상한가(4만4천3백50원)를 쳤다. 이는 단순한 수급논리로 인해 낙폭이 지나치게 커지자 가격메리트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증권 권성률 연구원은 "휴맥스의 주가가 4만원 이하로 내려가면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이하로 낮아져 코스닥 평균 PER와 비교해 보더라도 싸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날 메리츠증권 창구를 통해 기관투자가의 매수세가 유입됐으며 JP모건 창구를 통해 외국인 물량도 들어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날에는 외국인이 하루에만 CSFB증권을 통해 60여만주,금액으로는 2백억원에 이르는 물량을 한꺼번에 내다팔면서 주가가 전날보다 9.58%나 하락한 3만9천6백원으로 마감됐다. 이날 주가하락은 한 외국계 펀드에서 지난 2000년 말~2001년 상반기 중 1만원대에 매수한 물량에 대한 차익실현에 나선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매수추천 잇따라=해킹문제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들은 휴맥스의 주가를 밝게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내외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이 현재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졌다고 판단,매수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메릴린치와 CSFB는 계절적으로 2분기엔 유럽의 셋톱박스 시장이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휴맥스의 실적증가세도 둔화되지만 3분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두 회사는 목표주가를 각각 7만3천원,6만8천5백원에다 투자의견도 '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증권 오세욱 연구원도 "외국인이 대량 매도했지만 내재가치가 떨어질 만한 요인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매도가 걸림돌=외국인 지분이 여전히 많다는 점은 휴맥스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외국인투자자들이 매도포지션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의 매도행렬이 좀더 이어질 경우 주가상승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 주가가 많이 떨어졌지만 외국인들은 여전히 높은 평가차익을 챙길 수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인 매도세가 주춤한다면 주가는 본격적인 상승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권성률 연구원은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1월9일 52.88%에서 7일 현재 35.82%로 상당히 낮아진 상태"라며 "지난 7일과 같은 외국인의 매도공세는 앞으로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