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으로 수출기업 10개사 가운데 7개사가 이미 채산성 악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6∼7일 수출기업 2백50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업체의 10.7%가 최근 환율 하락에 따라 적자 수출이 시작된 것으로 응답했다고 8일 밝혔다. 채산성이 크게 악화됐다는 응답은 41.0%, 다소 악화됐다는 22.0%로 전체의 73.7%가 환율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채산성에 별 영향이 없다는 응답은 3.4%에 그쳤고 나머지 22.9%는 현재는 영향이 없으나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자동차 부품업체인 K사의 경우 5월 현재 1백50만달러 어치의 수출 물량을 수주했으나 최근의 환율 하락으로 5% 정도 비용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적정 이윤을 보장할 수 있는 적정 환율은 평균 1천3백5원으로 조사됐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