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화재보험은 손보업계에서 수익성이 가장 뛰어난 곳으로 꼽힌다. 자기자본이익률(ROE)에서 이는 그대로 드러난다.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수치인 ROE는 높으면 높을수록 투자자본이 효율적으로 사용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의 수익력이 높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현대해상의 올해 ROE가 36.7%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전체 상장기업에서도 최상위 수준이다. 현대해상 주가는 지난해 9월께 1만2천원 수준에서 지난 3월말 5만8천원까지 올랐다. 보험주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이다. 이는 무엇보다 실적호전에 힘입은 것이다. 특히 이 회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업계 최저수준이다. 현대해상은 직전 회계연도에 68.8%에 달했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2001회계연도(2001년4월∼2002년3월)에 63%대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LG투자증권 이준재 애널리스트는 "월드컵 이후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대해상의 손해율은 업계 평균을 밑돌고 있어 이 부문에서의 경쟁력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현대해상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와 공동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자동차 내수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이들 업체와의 업무제휴가 현대해상의 영업 실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 등록 대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보험료 인상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보험 영업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이같은 여건 호전에 힘입어 현대해상의 지난 회계연도 순이익은 1천3백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자동차 손해율이 하락한데다 주식시장 호전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크게 늘어난 점이 실적호전의 주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