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불안과 맞물려 밑으로만 내달려온 주식시장에서 '반짝' 순환매가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식시장이 단기 낙폭과대로 기술적 반등권에 들어섰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미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으로 중기전망은 여전히불확실함에 따라 특정 종목군에 단기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우선 5월의 시작과 함께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월드컵과 관련돼 있는 종목에 한 차례 '사자'세 가 집중됐다. 증권사들이 이달말 개최예정인 월드컵 수혜주에 주목하라는 리포트를 일제히 내놓은 지난 1∼2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호텔신라, 제일기획이 강세를 보였다. 월드컵 수혜주에 뒤이어 구제역 발생소식이 전국을 강타하자 하림, 마니커, 한성에코넷, 신라수산, 백광소재 등이 급등했다. 그러나 구제역 수혜주는 급등 하루만에 동반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전형적인 '하루살이' 주가를 나타냈다. 또 금값이 1년반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고 원.달러 환율이 1천280원을 하향돌파해 1천270원대에 들어서자 금값, 원화강세 수혜주 등도 잠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단기적으로 낙폭이 컸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코스닥의 인터넷 보안업종에도 사자주문이 몰렸지만 디지털보안장비(DVR)업체들은 하루만에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증시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을 상승시킬 촉매제는 없는 가운데 기술적 반등을 기대하는 심리는 커지고 있다며 펀더멘탈보다 매기의 단순이전에 따른 '반짝' 테마주가 많은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연구원은 "기술적 반등심리와 경기지표가 엇박자를 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뚜렷한 상승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낙폭과대주와 단기성 재료를 중심으로 순환매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