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주'로 통하는 증권주와 건설주가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 적게 오르고 많이 떨어지면서 주가가 작년말 수준으로 후퇴했다. 증권주는 외국인 매도공세에 시달리고 있고 건설주는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이 시장에서 따돌림당하고 있다. 7일 거래소시장에서 증권업종지수는 전날보다 31.46포인트(1.94%) 떨어진 1,586.79로 마감돼 연중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작년 12월26일(1,560.36) 이후 처음으로 1,500선으로 밀려났다. 건설업종지수도 2.39% 하락한 56.95로 마감돼 연중 최저치 기록을 경신했고 작년 11월13일(56.83)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증권주는 거듭된 주가하락으로 액면가 밑으로 떨어진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신흥 한양 동양 한화 메리츠 세종 동부증권 등이 액면가인 5천원 밑으로 떨어졌고 SK증권도 액면가인 2천5백원을 훨씬 밑돌았다. 증권주의 급락세는 외국인이 지난달 19일부터 12일 연속(거래일 기준)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증시가 조정국면에 접어든 데다 사이버거래 비중 증가와 대손충당금 설정 등으로 증권사의 순이익이 기대만큼 늘어나지 않은 것이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외국인의 매도공세 속에 대신증권과 대우증권이 6%와 4% 이상 급락했다. 현대증권 LG투자증권 동원증권 등도 지수하락률을 웃돌았다. 건설주는 정부의 부동산 경기과열 억제정책과 금리인상 등으로 상승모멘텀을 상실한 것으로 평가됐다. 현대증권 허문욱 선임연구원은 "정부가 주택분양가 인상 억제정책을 펴고 있고 경쟁은 갈수록 심화돼 건설업체들의 영업마진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