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뉴욕증시 하락과 외국인 매도 공세에 콜금리 인상 소식이 더해지면서 약세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가는 단기 급락에 따른 과매도 상태에 진입했지만 국내외 증시 주변 여건이 워낙 좋지 않아 추가 조정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7일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3분 현재 전날보다 11.29포인트, 1.37% 내린 815.58을 가리켰고 코스닥지수는 74.51로 0.99포인트, 1.31% 하락했다. 이날 증시는 나스닥지수 1,600선 붕괴, D램 가격 약세 지속 등 외부 악재와 GPS 1차부도, 등 내부 악재가 투자심리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옵션만기 매물 출회 부담이 해소되지 않고 있고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매물을 쏟아내고 있는 등 수급 균열도 쉽게 채워지지 않는 모습이다. 종합지수는 기관이 적극적으로 지수방어에 나서며 보합권까지 올라서기도 했으나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하면서 반등 시도를 가로막았다. 금리인상은 경기회복의 본격화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됐지만 은행 등 금융주의 낙폭을 키웠다. 다만 800선의 지지력을 예단한 저가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어느 정도 하방경직성을 확보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국내외 악재와 수급부담에 비하면 선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외부충격에 의한 조정인 만큼 보수적으로 대응하되 지지선 형성에 주목하면서 우량주, 금융주 등에 대한 저가매수의 기회를 탐색할 시점이다. 반등이 오더라도 기술적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이날 증시는 의료정밀, 통신, 섬유의복업종, 소프트웨어, 반도체 정도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을 뿐 대부분 업종으로 매물이 출회됐다. 삼성전자가 2%대 약세를 나타내고 있고 현대차, POSCO, 국민카드, 휴맥스 등이 4% 넘게 떨어지며 약세를 주도했다. 거래소와 코스닥을 합친 상승종목수가 400여개에 불과한 반면 하락종목수는 1,000개를 넘어 약세장임을 실감케 했다. 외국인이 열흘 연속 매도우위를 이으며 1,800억원을 순매도했고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1,500억원을 사들였다. 개인은 122억원 매수우위로 돌아섰다. 옵션만기를 이틀 앞두고 있지만 매수차익잔고가 증가하는 양상이다. 프로그램 매수가 872억원 유입됐고 매도는 310억원 출회됐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책임연구원은 "모멘텀을 찾고 있는 뉴욕증시 하락과 외국인 매도세를 감안할 때 하방경직성을 갖더라도 상승 전환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현 지수대에서 기관이 대량의 매물을 쏟아내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으로 관측돼 옵션만기 물량이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금리 동향을 지켜보면서 경기민감주 중심으로 저가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화증권 시황분석팀 조덕현 차장은 "기관 매수 여력과 단기 급락을 고려할 때 800선을 깨고 내려가기보다는 등락이 이어지는 기간조정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낙폭이 큰 우량주에 관심을 둘 시기"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