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새내기주 가운데 기업내용은 좋지만 주가가 크게 떨어져 가격메리트가 높아진 종목들이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기업은 지난해 말부터 엄격해진 심사를 통과한 '알짜기업'들이 대부분인 데다 공모가도 '짜게' 결정된 업체들이 많아 투자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통산업주 낙폭 크다=올해 신규 등록주 중 공모가 이하로 떨어진 종목들 중에는 금속 화학 등 전통산업에 속하는 종목들이 많다. 금속업종인 동양에스텍(-20%) 대동스틸(-11%) 금강철강(-5%) 등은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크게 떨어진 상태다. 화학업종인 프럼파스트(-5%) 코스맥스(-5%) 등과 토목분야 설계·감리업체인 유신(-17%),자동차정비용 리프트 생산업체인 헤스본(-13%) 등도 공모가 대비 하락률이 높았다. 내림폭이 가장 큰 종목은 솔루션업체인 아이티센으로 공모가(3천6백원)보다 24%나 떨어졌다. 씨티씨바이오(-2%) 한국기업평가(-2%)아이빌소프트(-2%) 두리정보통신(-2%)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증권 기업금융팀 박병기 차장은 "전통산업관련 종목들은 실적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게임 보안 등 IT주에 비해 소외되는 경향이 있다"며 "주가가 낮은 만큼 가격메리트가 커져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대부분 '알짜주'=올들어 신규등록된 기업들은 지난해 말부터 강화된 심사를 통과한 데다 주간사 증권사들의 보다 까다로워진 공모가 산정 과정을 거쳐 안정성을 갖춘 투자대상으로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들 기업이 종전보다 훨씬 강화된 심사기준을 통과했다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 실제로 올들어 네차례 진행된 코스닥위원회 심사에서 47개 대상업체 중 23개사만 통과되는 등 승인율이 평균 48.9%에 불과했다. 코스닥위원회는 회계관리시스템 등 기업투명성은 물론 영업과 매출의 영속성,기업 지배구조 등에 대해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처럼 등록심사 요건이 강화되는 동시에 주간사들이 공모가 산정을 까다롭게 한 점도 공모주에 대한 투자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코스닥증권시장이 지난해 8월 이후 공모시점에서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평균 PER와 올해 평균 PER가 모두 11에 그쳐 여전히 과거 수준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규 등록주의 PER가 낮다는 것은 기업이익에 비해 공모가가 상대적으로 싸게 결정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