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가 아흐레만에 상승 마감했다. 지난 주 미국 시장에서 금리가 하락한 영향으로 내림세로 출발했으나 박스권 하단인 6.2%대 다다랐다는 부담으로 하락세를 유지하지 못했다. 오는 7일 국내 금융통화위원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정책 금리가 동결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으나 이미 선반영됐다는 분위기였다. 오히려 금통위 코멘트에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어느 정도 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시장 참가자들이 새로운 매수를 꺼리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7일 지준일을 앞두고 은행권 자금 부족도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는 데 한 몫 했다. 당초 시장은 한국은행이 이날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시중에 5조원정도 지원해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 지원은 2조5,000억원에 그쳤다. 시중의 자금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을 반영, 이날 콜금리는 전날보다 0.18%포인트 상승한 4.10%를 기록했다. ◆ 국채 3년물 6.29%로 상승 = 6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4호 수익률은 지난 주 금요일보다 0.01%포인트 오른 6.29%로 마감했다. 장 초반 6.24%까지 하락한 뒤 점차 하락폭을 좁혔고 오후장 들어 전일대비 상승 전환했다. 5년 만기 국고채권 2002-5호 수익률은 0.02%포인트 오른 7.00%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입찰한 국고 5년물 5,000억원은 전액이 금리 연 6.88%에 낙찰됐다. 24개 기관이 72건, 1조2,300억원으로 응찰했으며 부분낙찰률은 27.8%를 기록했다. 이날 낙찰된 물량은 오는 8일 국고 2002-5호에 통합 발행된다. 회사채 금리 역시 보합권 안에서 소폭 상승했다.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가운데 AA- 등급 수익률은 전날보다 0.01%포인트 오른 7.07%를, BBB- 등급 수익률은 0.01%포인트 상승한 110.4%를 각각 기록했다. 국채 선물은 6일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6월물은 전날보다 0.05포인트 밀린 103.51로 마감했다. 장 초반 103.72로 상승했으나 이 부분에 밀집한 대기매물을 극복하지 못하고 하락 전환했다. 국채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이 3,265계약 순매도를 기록하며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투신사는 4,927계약을 순매수했다. ◆ 금통위 코멘트 주목 = 오는 7일에는 5월의 금융정책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시장은 최근 들어 국내외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상황을 반영, 콜금리 목표치가 4.0%로 유지되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현재 1.75%인 연방기금금리가 상향조정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최근 로이터통신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프라이머리 딜러들은 대부분 오는 8월에야 처음으로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오는 금통위에서 콜금리 유지가 결정된다 하더라도 이미 예상했던 것이므로 시중 금리가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금통위가 향후 통화 정책 변경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열어둘지에 따라 금리가 제한적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투자신탁증권 유승곤 애널리스트는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다면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7일은 은행권 지준일인 관계로 거래가 많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미국에서 1분기 생산성, 3월 도매재고 등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이와 관련한 불확실성으로 투자 심리가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