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6일 맥없이 무너지며 820대로 추락했다. 미국 증시 급락세와 반도체 현물가격 약세 등이 주가를 끌어 내렸다. 지난 4월18일의 올 최고치(937.61)에 비해 1백10포인트나 떨어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나 반도체 가격은 우리 경제가 치유하기 힘든 외생변수"라며 "국내 증시는 당분간 이들 두 변수의 동향에 따라 출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이날 826.87로 29.85포인트(3.48%)나 급락했다. 이는 지난 3월8일(825.27) 이후 최저치다. 지수가 추락하자 '사자'가 종적을 감춰 거래대금은 지난 2월25일 이후 처음으로 3조원대를 밑돌았다. 코스닥시장도 사흘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는 0.98포인트(1.28%) 떨어진 75.50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가 종합주가지수보다 하락률이 낮은 것은 외국인과 기관의 보유물량이 적어 매물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내내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 실업률이 크게 높아졌다는 소식에 급락세를 보인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직격탄을 날렸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커지면서 하락골은 깊어졌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9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1조6백여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외국인들은 반도체 비중이 높은 한국과 대만에서 주식을 대거 처분해 급락세를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37만원에서 34만원대로 주저 앉았고 하이닉스반도체는 12%나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40위권에선 대우조선해양과 하이트만 보합이었을 뿐 나머지는 모두 떨어졌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