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통신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이 일제히 크게 증가함으로써 통신업계의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 1.4분기 1조9천730억원의 매출과 4천4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지난해 동기에 비해 각각 39%와 12% 증가했다. 이동통신 업계 2위인 KTF는 같은 기간 1조3천322억원의 매출을 올려 작년동기대비 77% 신장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천698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무려 188% 늘었다. 이 회사는 또한 영업이익이 2천325억원, 경상이익이 1천943억원으로 각각 작년보다 95%와 128% 증가, 통신업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KTF의 이같은 가파른 성장세는 지난해 5월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의 성공적인 합병에 따른 상승효과가 원인이며 `KTF' 브랜드를 조기에 정착시킨 마케팅도 주효했던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지난해 첫 당기순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선 LG텔레콤도 올 1분기 지난해 동기에 비해 13% 증가한 5천161억원의 매출과 20.4% 늘어난 42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 회사는 마케팅비용 증가와 통화품질 개선을 위한 네트워크 투자의 조기 집행으로 영업이익이 17.5% 감소한 798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이동통신 업체의 1분기 실적 호조는 휴대폰이 단순한 음성통화 뿐만 아니라 데이터 통신으로 용도가 확대되면서 가입자당매출(ARPU)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국내 최대의 기간통신 업체인 KT는 1분기 매출이 작년동기 대비 1.8% 늘어난 2조9천189억원로 거의 제자리였지만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5천16억원과 7천743억원으로 각각 48.5%와 31.6% 크게 신장했다. 분야별로 보면 작년 동기보다 전화사업이 47%, 인터넷사업이 45.3%, 무선사업이27.5% 늘었다. KT 관계자는 1분기 실적에 대해 "비용절감으로 수익성을 강화한 결과 순이익이 증가했다"며 KT의 수익경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통신업계의 1분기 매출을 보면 매출 증가라는 외형성장 못지 않게 순이익도 상당폭 증가한 것이 특징"이라며 "국내 통신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첨단 기술과 서비스의 등장으로 새로운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