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조정 분위기가 연장되면서 리스크 관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분산투자를 통해 제거할 수 없는 체계적 위험이 증가하고 있어 종목 선정과 리스크 관리가 쉽지만은 않다. 뉴욕증시 약세, D램 가격 급락 등 시장 리스크가 지수를 압박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외국인 매도 공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옵션만기를 앞두고 수급 악화가 초래돼 매매에 대한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삼성 파브가 협찬하는 모의 수익률게임인 '한경 스타워즈'에 참가하고 있는 대부분의 증권전문가들도 최근 조정이 좀 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수익률 제고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 클릭: 한경스타워즈 실시간 매매내역). ◆ 시장과 무관한 종목으로 = 누적수익률 1위 굳히기를 시도하고 있는 삼성투신운용 임창규 선임운용역은 6일 한솔제지(04150) 1만3,430주를 전량 처분해 13% 가량의 수익을 거뒀다. 또 웅진코웨이(21240)에 대해서는 일부 손절매를 단행, 15% 정도 손실을 입었다. 임창규 운용역은 이 자금으로 파인디앤씨(49120) 2,680주를 주당 평균 1만9.313원에 분할 매수했다. 이날 파인디앤씨는 전 거래일보다 650원 오른 1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임 운용역은 0.06%의 보유 손실을 기록했다. TFT-LCD부품 제조업체인 파인디앤씨는 최근 영업이익률 감소와 삼성전자의 거래규모 축소 등으로 최근 지난달 18일 이래 35% 가량 급락한 이후 31억원 규모의 설비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반등했다. 임 운용역은 "시장 리스크 회피 차원에서 한솔제지와 웅진코웨이 일부를 처분하고 최근 낙폭이 과대한 파인디앤씨의 경우 챠트를 보고 매수타이밍을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제불가능한 외부 악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장기 보유로 대응하기보다는 상황에 맞게 '압축 포트폴리오'를 조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시장리스크를 압도하는 재료 찾기 = 최근 증시는 모멘텀 공백이 이어지고 수급에 균열이 발생하면서 웬만한 재료는 먹혀들지 않을 정도로 조정 분위기가 완연하다. 다만 강력한 재료로 시장을 정면 돌파하는 종목은 언제나 존재하기 마련이다. 현대증권 류한묵 차장이 이날 매수한 조광페인트(04910)가 그런 경우. 조광페인트는 이날 공시를 통해 18억원 규모의 무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주당 신주 0.5주가 배정되며 모두 360만주의 보통주가 발행된다. 조광페인트는 보합권을 오르내리던 중 이 같은 발표로 가격제한폭을 꽉 채웠다. 지난주 말보다 660원 높은 5,06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 류 차장은 증권거래소가 중요 내용 공시와 관련 1시간 거래를 정지시킨 뒤 재개된 동시호가에서 주당 4,987원에 5,000주를 매수했다. 류 차장의 보유 수익률은 1.47%. 류한묵 차장은 "50% 무상증자 정도면 시장리스크를 돌파할 만한 강력한 재료라고 판단해 상한가에 매수주문을 냈고 운좋게 약간의 수익률도 거뒀다"며 "재료의 무게를 감안할 때 20∼30% 정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