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안정을 위해 대주주나 임직원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의 주가가 약세장에서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내 관심을 끌고 있다. 6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삼지전자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대주주인 이기남 대표이사가 주식 20만주를 최근 장내에서 사들였다. 1·4분기 순이익이 흑자로 전환되는 등 실적이 좋아졌지만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에 따라 대주주가 주식을 매입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대주주가 주식을 추가로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매수세를 유입시킨 것으로 풀이했다. 시스템통합(SI) 업체인 코오롱정보통신도 변보경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의 자사주 매입 소식으로 이날 주가가 3.37% 상승했다. 전문 경영인인 변 사장은 개인돈 5천만원을 투자해 최근 자사주 4천8백주(주당 1만4백원)를 사들였다. 또 황성영 상무도 3천주를 개인적으로 매입했다. 변 사장은 "주가는 투자자들이 판단하는 것이지만 임원들부터 솔선수범한다는 자세를 보이기 위해 주식을 샀다"며 "앞으로도 내부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매물화될 우려가 있는 외국계 투자자의 지분을 임직원이 매입하면서 이달 들어 주가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재웅 대표와 이택경 CTO를 포함한 임직원 8명은 지난달 30일 2대 주주였던 베텔스만이 메릴린치에 주식을 매각하고 남은 지분 3%(40만주)를 매입했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임직원이나 대주주가 개인 자격으로 자사주를 매입한다면 투자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실적 등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주가 상승은 단기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진식·양준영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