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30포인트나 급락하며 820대로 추락했다. 코스닥지수는 75대로 낙폭이 적었다. 5월물 옵션 만기를 앞두고 대형주의 변동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리 외국인 매도가 현선물에서 공격성을 보이며 수급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특히 미국 경제가 2/4분기 둔화될 전망 속에서 주가 불안이 지속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급락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60일선을 내준 터여서 향후 조정폭이 깊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9.85포인트, 3.48% 급락한 826.87로 마감, 종가기준으로 지난 3월 8일 825.27 이래 거의 두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75.50으로 0.98포인트, 1.28% 하락, 종합지수보다 옵션 만기 부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다. 코스피선물 6월물은 103.90으로 3.05포인트, 2.85% 하락, 지난 3월 8일 103.00 이래 가장 낮았다. 그러나 시장베이시스는 여전히 플러스 0.4의 콘탱고로 마쳤다. 외국인이 거래소에서 1,660억원을 순매도하며 아흐레째 매도우위를 지속하고 선물시장에서도 2,270계약을 순매도, 사흘재 매도우위를 지속하면서 수급부담을 가중시켰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됐음에도 불구하고 4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하고 개인도 947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장중 투자심리는 회복되지 못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 850억원을 위주로 1,176억원을 기록했고, 매수는 비차익 780억원을 중심으로 850억원을 나타냈다. 반도체 D램 가격의 하락세에다 하이닉스 매각 협상 불발로 전세계 반도체 관련주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6% 가까이 급락하며 35만원이 깨졌고, 하이닉스도 12%나 폭락했다. SK텔레콤, 국민은행, 한국전력, 포스코, 현대차, LG전자, 기아차, 신한지주 등이 3∼5%대 급락했고, 삼성전기는 6% 이상, 삼성SDI는 9% 가까이 폭락하는 등 대형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KT는 민영화 일정이 제시되며 1%대로 낙폭이 줄었고 LGEI도 시장 적정가에 들어서며 1% 하락 정도에 그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새롬기술, 다음 등 인터넷 관련주가 선전했으나 거래소 약세와 KTF를 비롯한 대형주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낙폭을 줄이는 데 만족해야 했다. 거래소에서는 하락종목이 570개를 넘었으며 코스닥은 상승종목이 300개로 하락종목 425개보다는 적었으나 나름대로 선방하는 분위기였다. LG투자증권의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5월물 옵션 만기를 앞두고 청산되야할 매수차익잔고가 여전히 있어 수급상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물이 여전해 방향성을 먼저 확인해야 되며 중소형주도 지수 안정 뒤에 접근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어 황창중 팀장은 "지수상으로 800선을 하회할 수 있으나 미국이 금리인상을 하지 않을 경우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며 "옵션 만기일 이후 수급 개선에 대한 전망이 설 수 있을 지 하루이틀 좀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