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원.달러 환율이 1천280원을 하향돌파해 1천270원대에 진입하는 등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가치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면서 미국 시장으로의 자본유입이 둔화되고 달러화 가치하락 압력은 커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원.달러환율은 하반기중 1천250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연중 원화강세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해외에서 원재료를 수입해 내다 팔거나 달러부채가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테마주로 부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대로 원화강세로 인해 수출업체는 타격이 예상되지만 상대적으로 엔화강세도 유지되고 있는만큼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화강세 수혜주는 전문가들은 미국이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수출증대를 위해 달러 약세를 용인할 가능성이 크다며 원자재 등 수입액이 수출액을 초과하면서 외화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기업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권고했다. 업종별로는 항공.해운.음식료, 철강, 제지, 정유 등으로 대한항공, 대한해운, 한진해운, 제일제당, 포항제철, INI스틸, SK, S-OIL 등이 수혜종목으로 부각됐다. 대한항공, 한진해운, 대한해운 등은 항공기 구입관련 장기미지급과 대규모 차입금으로 환차익이 기대되는데다 외화차입 지급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제일제당은 수입에 의존하는 원재료가 매출 원가의 70%를 차지해 비용부담이 대폭 줄어들 수 있고 한국제지는 매출 가운데 30%가 수출이지만 원재료의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또 SK와 S-0IL은 원유 도입시 환차익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포항제철은 달러표시 수출보다 수입이 많고 INI스틸은 외화부채가 3억8천만달러로 외화자산보다 훨씬 많아 외화환산이익이 예상된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정보팀장은 "환율과 주가는 음의 상관계수를 가지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떨어질 때는 달러부채가 많거나 수입비중이 높은 항공.해운.정유.철강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조선.전자부품업은 일시적 타격 원화가 강세를 보일 때는 외화부채가 많거나 원재료 비중이 높은 기업이 부각되지만 반대로 수출과 외화자산 비중이 높은 업체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 대한투신증권은 업종으로는 조선.전자부품업종이, 업체별로는 효성, 이수화학, 화인케미칼,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삼성SDI, LG상사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수출업체중 삼성전자와 현대차처럼 품질.가격경쟁력을 보유한 업체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며 기업별로 꼼꼼히 분석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신증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전기전자 등 수출관련주들이 원화강세시 일시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그러나 수출경기 회복기대감이 살아있는데다 상대적으로 엔화강세 기조도 유지되는만큼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