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이 코스닥시장에서 새로운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 무선인터넷 응용분야 확대에 힘입어 관련 서비스 업체는 물론 장비·솔루션업체들도 수익성이 부쩍 개선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무선인터넷은 고성장이 가능한 분야여서 침체에 빠져 있는 IT(정보기술)업체의 주가에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부가가치 높은 무선인터넷=지난해 11월 아이콘방식의 매직엔 멀티팩 서비스를 실시한 KTF는 지금까지 67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휴대폰으로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한 소위 '2·5세대'가입자가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무선인터넷의 경우 데이터 ARPU(가입자당 월평균 매출액)가 2세대 가입자보다 6배 정도나 높다. 올들어 요금이 낮아지고 접속요율이 떨어졌음에도 매출이 증가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KTF 관계자는 "신규가입자를 유치하는 데 드는 1인당 마케팅 비용은 줄었지만 ARPU가 계속 높아져 순이익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새롬기술도 최근 시작한 무선 다이얼패드 서비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서비스는 무선모뎀을 갖춘 PDA나 노트북으로 전세계 2백여개 국가와 국제전화는 물론 시내외전화 이동전화 등을 값싼 인터넷 전화로 사용 가능해 가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동원경제연구소 양종인 연구원은 "이동전화 3사의 무선인터넷 매출은 향후 2년간 1백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무선인터넷이 2003년까지는 성장의 원동력으로,2004년부터는 새로운 수익창출원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비·솔루션판매도 증가=무선인터넷 가입자 증가는 관련 장비업체 실적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론테크는 올들어 4월 말까지 지난해 전체보다 5배 많은 30만대의 CDMA무선모뎀을 판매했다. 올해 무선모뎀 부문에서만 전체 매출의 26%에 달하는 4백50억원어치를 팔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무선모뎀은 단말기보다 마진율이 높아 매출이 늘수록 수익성은 더욱 좋아진다"고 말했다. 로커스도 이동통신업체 등이 문자메시지 전송장비(SMSC)를 계속 증설하면서 무선인터넷 부문 매출이 늘고 있다. 사업초기인 2000년 54억원에 그쳤던 무선인터넷 부문 매출은 지난해 83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엔 1백40억 규모로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된다. 1·4분기 무선인터넷 부문 매출은 전체의 15%인 26억5천만원으로 집계됐다. 회사측은 "앞으로 영화 음악 등 멀티미디어 파일전송에 쓰이는 멀티미디어 메시지 전송장비(MMSC)도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IT경기 침체로 상승탄력이 둔화된 코스닥 관련업체들에 성장성이 뛰어난 무선인터넷은 새로운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