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KT지분매각 방안 발표가 늦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청약참여 여부에 관한 의사결정를 내리지 못하는 혼란을 겪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략적 투자자로 분류되는 기업들은 이번 KT지분매각에참여하려면 수천억원의 자금조달이 필요한 데도 정부의 지분매각 방안에 대한 정보가 없어 참여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전략적 투자자로 거론되는 삼성, LG, SK 등 대기업들조차 정부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채 대규모 투자를 위해 거쳐야 하는 이사회 등내부 의사결정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정부의 발표지연으로 추측성 보도가 난무하다 보니 기업은 물론 일반 투자자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면서 "국내 최대의 공기업인 KT의 민영화가매끄럽지 못하게 진행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한 공기업민영화추진위원회의 서면결의가 늦어지면서 입찰공고에서 청약에 이르는 기간이 불과 2주 정도밖에 안되는 점도 기업은 물론 일반 투자자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정부가 기업이나 일반투자자에게 자금조달과 의사결정에 필요한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가 투자자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행정편의만을 위해 매각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한데다 촉박한 시간 때문에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주식청약을 포기할 경우 청약참여율이 낮아지면서 정부가 목표로 한 KT주식의 완전매각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다 KT지분 매각과 관련, 특정 재벌에 대한 특혜시비, KT민영화에 반대하는 노조의 반발, KT 민영화를 꺼리는 경쟁업체의 견제 등 이해관계를 달리는 복잡한요소들이 KT지분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