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가 실업률 등 경제지표의 악화로 인해 하락폭을 넓혔다. 미국 경제회복이 기대보다 뒤쳐질 것이란 우려가 점증, 달러 약세가 좀 더 진전될 가능성이 커졌다. 3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대비 지난 3월 7일이후 최저치인 126.99엔을 기록, 전날 127.91엔에서 1엔 가량 떨어졌다. 또 유로에 대해 지난해 10월 9일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91.77센트를 가리켰으며 9.11테러사태이후 가장 낙폭이 컸다. 달러 가치는 5주동안 유로에 대해 1.6% 흘러내렸으며 엔화대비 3주동안 0.7% 절하됐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실업률은 7년 반 중 가장 높은 6%로 월가 전망치인 5.8%를 능가했다. 전달에는 5.7%를 기록한 바 있다. 또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가 6개월중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미 경기 확대에 회의감을 불러일으킨 점도 영향을 가했다.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경우 미국 자산보유자에게 위험을 안겨줄 수 있다는 메릴린치 보고서도 달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일부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125엔대까지 떨어지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며 120엔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