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직후 화의에 들어간 크라운제과가 올들어 순이익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조기 경영정상화를 예고하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올해 1.4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억원에 비해 무려 108억원(317%) 많은 1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3일 밝혔다. 이같은 1.4분기 순이익 규모는 이 회사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96억원)을 이미 48%나 초과한 것이다. 그러나 이 회사의 매출 증가 폭은 비교적 크지 않아 올해 1.4분기에 작년 동기(681억원)보다 2.1% 많은 695억원에 그쳤다. 이 회사 관계자는 "화의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지난 98년 1월 화의 개시당시 2천450억원에 달했던 부채 규모가 현재 7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면서 "부채 이자의 급속한 감소가 곧바로 순이익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같은 경영환경 개선은 지속적인 매출 증가와 높은 영업이익률에 힘입은 것"이라면서 "지난해 12월 결산 당시 226%로 떨어졌던 부채비율이 올해 안에 다시 100%대로 낮아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2천53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콘칩, 버터와플 등 20개 주력 상품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오는 2005년말까지 화의 계획이 잡혀 있는 이 회사 주가(거래소 관리대상종목)는 지난해 9월 법원의 법인해산 판결로 거래정지될 당시 주당 1만7천400원이었다. 이 회사는 사문화된 등기상 법인 존속기한(30년)을 문제삼아 일부 주주가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함에 따라 지난해 9월 주식 거래정지 조치를 당했으나, 지난달 17일 내려진 2심 판결에서는 승소해 오는 10일부터 거래가 재개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