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항공주'인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비상을 시작했다. 실적호전과 그룹사 부실요인 제거 등이 주가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고공비행을 지속하고 있는 대한항공과의 주가갭(격차)도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하며 아시아나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매기를 살리고 있다. 지난 99년 등록후(공모가 7천5백원)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온 '천덕꾸러기'가 코스닥시장의 '인기대중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2일 아시아나항공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천6백50여만주와 7백63억여원으로 종목별 1위를 차지했다. ◆호재 점검=무엇보다 실적개선이 두드러진다. 아시아나는 이날 지난 1분기 5천7백7억여원의 매출액에 2백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도 지난해 환차손 등으로 1천억원 이상의 순손실에서 2백31억원 규모의 흑자로 돌아섰다. 월드컵특수를 비롯해 수출경기회복,환율안정세 등으로 올해 실적전망도 밝다. 동양증권은 올해 아시아나의 매출액이 2조4천3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순이익 규모도 자회사지분매각 등에 따른 평가차익을 감안할 때 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호타이어 매각 등으로 그룹부실 요인의 제거가능성을 비롯해 자회사 매각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점도 향후 주가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아시아나는 이날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서비스 지분을 외국사에 처분했다고 발표했다. ◆대한항공 후광효과도 한 몫=아시아나의 주가강세에는 맏형격인 대한항공 주가의 고공비행도 한 몫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월드컵특수 등 수혜주로 증시의 관심이 집중되며 올해 주가상승률이 무려 1백52%에 달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상승률은 48.8%다. 대우증권 손제성 연구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적정주가를 산정하기 위해 두 회사 경영지표 등을 단순 비교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는 대한항공보다 자본금은 2배 이상이지만 매출 등 외형은 절반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룹리스크 등 외부요인을 제외할 경우 자체 성장성만 놓고 보면 아시아나의 주가전망은 밝은 편이다. 동양증권 신지윤 연구원은 "아시아나는 대한항공에 비해 매출은 적지만 높은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는 데다 자회사 처분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등 유리한 측면도 많다"고 말했다. 올해 동양증권은 자회사처분 이익을 반영하기는 했지만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의 순이익을 각각 2천억원과 2백2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