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사흘만에 4% 급반등하며 76선을 되찾았다. 낙폭과대 인식에다 다우지수가 10,000선을 회복한 것을 배경으로 반등을 일궈냈다. 그러나 개인 순매수에 의존하는 등 수급상 한계가 지속돼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부여가 힘든 상황이다. 시장관계자들은 여전히 상승세 복귀로 보기 힘들고 당분간 지수바닥 확인을 위한 탐색장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있다. 2일 코스닥지수는 76.31에 마감, 전거래일보다 2.97포인트, 4.05% 올랐다. 상승 출발한 뒤 차차 오름폭을 넓혔다. KTF가 3% 이상 오르는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큰 폭 반등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국민카드, 강원랜드, 기업은행, 엔씨소프트, 아시아나항공, CJ39쇼핑, 국순당, 유일전자 등이 5% 이상 올랐다.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상승종목수가 625개에 달했다. 낙폭이 큰 종목으로 급등세가 연출되 며 씨엔씨엔터, 네오위즈, 한국미생물, 한빛아이앤비, 로토토 등이 상한가에 오르는 등 40개 종목이 가격제한폭으로 뛰었다. 거래는 소폭 증가에 그쳐 2억 7,226만주와 1조 2,167억원이 손을 옮겼다. 외국인과 기관이 가각 132억원과 119억원 순매도했고 반면 개인이 260억원 순매수하며 상승을 주도했다. ◆ 외국인 순매수 전환 확인 필요 = 그러나 시장은 수급 불안, 미국시장 모멘텀 부족 등으로 주변여건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하다. 낙폭이 컸던 만큼 상승 연장 기대는 있지만 투자심리가 견고하지 못해 장중 등락폭이 큰 불안한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우량주 하락폭이 여전히 깊지만 외국인 순매수 전환 전에는 적극적인 대응은 삼가라는 지적이 많다. 대신증권 이동우 연구원은 "미국 시장 반등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진 것은 최근 급락에 따른 손절매 물량으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지난해 9월 27일 이후 총매수량의 1/3가량을 정리해 이젠 순매도를 줄이거나 순매수 전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200일선이 위치한 71선 지지를 바탕으로 77선 저항선을 넘을 경우 20일선이 위치한 82선 까지는 반등을 기대해 봄 직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거래가 4억주 이상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미국 시장의 밑변 강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어 추가 상승시 80선까지 상승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20일선이 60일선을 아래로 뚫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했고 금요일을 앞둔 매물 출회 가능성도 있어 지수는 당분간 에너지비축을 위한 횡보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현대증권 엄준호 연구원은 "미국 나스닥지수가 장중 전저점 1653선을 하향 이탈하는 급락세를 보이다 장후반 반등에 성공해 우려를 덜었지만 여전히 전고점을 뚫을 만한 모멘텀이 없는 점이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엄 연구원은 "국내외 경기회복 기대가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고 본다"며 "향후 추가 실적이 가능한 업종에 집중하고 덩달아 오른 것은 정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