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3개월이 지난 개별주식옵션시장이 거래량 격감 등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올 2,3월 1만계약을 넘어섰던 거래량이 지난 4월엔 5천2백19계약으로 떨어졌다. 하루 거래량이 1백여계약에 그치는 사실상 '개점휴업일'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신 등 기관의 시장참여를 가로막는 제도적인 문제점을 시급히 해결해야 시장에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급감하는 거래량=개별주식 옵션시장의 누적거래량(4월30일 현재)은 3만6천7백49계약에 그쳤다. 하루 평균 거래량이 5백계약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문제는 거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는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유동성 부족-가격 왜곡-참여자 외면'이라는 악순환고리가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을 시정하지 않는 한 시장활성화가 쉽지 않다고 이들은 전망했다. 황정현 현대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초부터 호가공백 현상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황 선임연구원은 "거래가 활성화되지 못하다보니 투자자들이 매매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주체별 거래량(매수 매도 합계)은 개인이 3만8천8백99계약으로 가장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외국인(3만1백24계약),증권(3천4백58계약),기타(1천17계약) 순이었다. ◆부진한 기관참여=당초 예상과 달리 시장개설 3개월이 지났는데도 기관들의 거래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선 투신권의 시장참여를 위한 필수요건인 약관 변경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약관에 따라 투자를 결정하는 투신사로서는 개별주식 옵션투자와 관련한 뚜렷한 조항이 약관에 명시되지 않아 머뭇거리고 있다는 얘기다. 박은용 한화증권 선물영업팀 차장은 "주총을 통해 약관을 변경할 수 있지만 사실 주주(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를 한자리에 모은다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금융당국이 약관 변경을 위한 해법을 내놓지 않는 한 투신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키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