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이 세계 일류상품을 만들어내기는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 국내외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길만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고 영업력도 강해야 한다. 은성코퍼레이션은 벤처기업으로는 드물게 세계 일류상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회사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초극세사 클리너,초극세사 목욕용품,특수섬유로 만든 고급스포츠 의류 원단 등이다. 이중 초극세사 클리너는 지난해,초극세사 목욕용품은 올해 산업자원부로부터 세계 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초극세사(마이크로화이버)란 사람 머리카락 두께 수준인 원사를 1백분의1 정도 두께로 쪼개 특수 가공처리한 것을 말한다. 초극세사 표면엔 미세한 틈들이 수없이 만들어져 있다. 이에따라 초극세사로 만든 클리너는 스폰지가 물을 빨아들이듯이 먼지를 흡수한다. 흡수력은 일반 천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 은성코퍼레이션의 설명이다. 초극세사 클리너는 일상생활에서 폭넓게 쓰인다. 안경 유리 거울을 닦는데는 물론 광학렌즈 귀금속 TV브라운관 모니터 CD 휴대폰 차량 등의 먼지를 제거하는데 쓰인다. 주방용기를 닦거나 광택을 낼때도 사용되며 타월로도 만들어진다. 은성코퍼레이션이 만든 초극세사 클리너는 다국적기업 3M이 연간 50억원 어치 가져다 판매하고 있다. 은성코퍼레이션은 이와는 별도로 "실버 스타"라는 브랜드로 해외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초극세사 목욕용품은 은성코퍼레이션이 초극세사의 활용범위를 목욕용품으로 넓힌 제품이다. 고급타월 목욕용터번 목욕가운 슬리퍼 등이며 "세사(SESA)"라는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다. 이영규 대표는 "기존 타월보다 물 흡수력을 대폭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초극세사 목욕용품은 암웨이에 연 30억원 어치 정도 공급하고 있다. 은성코퍼레이션은 초극세사 클리너의 단점을 보완한 신제품도 내놓았다. "아쿠아트랜스(Aquatrans)"라는 제품이다. 초극세사 클리너가 수분을 흡수하는 기능만을 갖고 있다면 아쿠아트랜스는 수분을 발산하는 기능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 섬유는 고급 등산복이나 고급 운동복 등에 사용된다. 은성코퍼레이션은 산업용 클리너도 개발하고 있다. 지난 2000년 부품소재 기술개발사업 전문기업으로 선정된 이후 반도체 공정용 클리너 개발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는 초극세사 전문가=이 대표는 1985년 효성에 입사해 초극세사 개발파트에서 2년정도 근무했다. 효성에서 나온뒤 의류생산 및 무역일을 하면서도 초극세사 연구를 이어갔다. 1992년 창업할때는 이미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었다고 이 대표는 회고했다. 이 대표는 "초극세사는 일본업체들이 먼저 시작한 사업이지만 이제는 기술을 다 따라잡았으며 오히려 선도하는 입장"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내수영업이 관건=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대비 순이익률이 4%로 그리 높지 않은 수준이다. 은성코퍼레이션은 이 비율을 향후 5년내 10%이상으로 높이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 대상 직판영업 강화가 대표적인 예다. 갤러리아백화점 삼성플라자분당점 한샘가구점 등에 입점했으며 다른 백화점과도 입점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부가가치가 높은 아쿠아트랜스와 산업용클리너가 양산되면 이익률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02)539-2181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회사개요 설립=1992년5월 업종=섬유 자본금=23.8억원 매출액(2001년)=1백77억원 순이익=7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