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옛 한국통신)는 30일 여유 현금 1조원을 활용해 자사주를 매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남중수 KT 재무실장(전무)은 이날 1.4분기 실적 관련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전략적 제휴업체가 교환사채(EB)를 주식으로 전환 요청해올 경우에 대비, 주식으로 교부해 주는 용도로 자사주 매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배당금 인상과 KTF 등 자회사 지분 확대 등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KT 매각에 대기업들이 얼마나 참여할지에 달렸지만 KT가 자사주로 사야할 지분은 10%선이라고 밝혔다. 남 전무는 이어 "KT의 중요 의사결정은 주주총회에서 3분의 2 이상의 특별결의를 받아야 한다"며 "(이 때문에) 설사 한 대기업이 15% 지분을 확보하더라도 전문경영인 체제의 현행 기업지배구조는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T는 지난 1.4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어난 2조9천1백89억원,영업이익은 31.6% 증가한 7천7백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당기순이익은 5천16억원으로 48.5% 늘어났다. KT는 지속적인 비용절감 노력으로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대비 6%로 감소, 영업이익이 이같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