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이사회가 메모리부문 매각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 동의안을 부결시켰다.

하이닉스는 30일 서울 대치동 사옥에서 이사회 전원(10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에따라 하이닉스 구조조정특위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지난 19일 체결한 양해각서(MOU)는 이날로 효력을 상실, 양사간 매각협상이 결렬됐다.

마이크론의 션 마호니 대변인도 이날 오후 "하이닉스 이사회의 매각안 부결 사실을 통보받았다"며 하이닉스와 지난 19일 체결된 MOU가 효력을 잃었다고 확인했다.

하이닉스 이사회는 이날 간략한 발표문을 내고 "채권단이 작성한 잔존법인의 재건방안은 메모리사업의 매각대가로 인수할 마이크론사 주식을 최근 주가와는 달리과다하게 산정했고 우발채무 발생규모와 시기를 비현실적으로 추정하는 등 타당성과실현가능성에 문제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가 처해있는 여러가지 상황과 문제점, 그리고 다양한 해결방안을 검토한 결과, 메모리사업 매각이 그 자체로서는 의미있는 대안이 될 수 있으나 반도체시장의 여건호전, 신기술 개발로 인한 사업경쟁력의 향상 등을 고려할 때 독자생존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하이닉스는 양사간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채권단의 일정한 부채탕감 등을 전제로 한 독자생존 방안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이날 이사회가 매각안을 부결시킴에 따라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채권은행들은 하이닉스 이사회가 매각 양해각서를 부결한 것이 독자생존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독자생존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신규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박종섭 하이닉스 사장은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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