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의 메모리 부문 매각 무산이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에 큰 충격 없을 듯 전문가들은 하이닉스 메모리부문 매각 무산이 시장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구조조정 지연과 연관돼 외국인들의 매매동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일단 거래소시장은 하이닉스 이사회가 메모리부문 매각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동의안을 부결시켰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전날보다 3.83포인트 오른 842.34로마감했다.

다만 하이닉스 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 조흥은행은 각각 5.37%와 6.84% 하락하는등 은행주들이 전체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하이닉스 매각무산이 향후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엇갈렸다.

삼성증권 김지영 투자정보팀장은 "그동안 기업구조조정의 중심에 있었던 하이닉스 매각이 무산됐다고 하더라도 예전처럼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반도체업종이라는 특수한 업황상 하이닉스문제가 구조조정 지체와는별개이기 때문"이라면서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같은 시각을 가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시장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브릿지증권 김경신 리서치담당 상무는 "하이닉스 처리가 지금 당장에는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겠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가속화시킬 가능성이어느정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이닉스의 경쟁업체인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은 하이닉스 매각 무산에 별 영향을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SK증권 전우종 기업분석팀장은 "마이크론 입장에서 기대했던 거래가 깨져 나쁜점도 있겠지만 신용도는 오히려 올라갈 수 있다"면서 "삼성전자 쪽에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채권 은행들은 하이닉스에 신규지원을 하지 않더라도 독자생존이 어려울경우 이래 저래 손실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증권 정창원 애널리스트는 " 최선의 길은 하이닉스가 신규 지원을 받지 않고 홀로 서기를 하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하이닉스가 법정관리로 들어갈 경우 채권단은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하기 때문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채권단이 신규 자금을 지원, 독자 생존시킬 경우에는 보다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할 상황에 몰릴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이닉스 독자생존 가능한가 하이닉스가 독자 생존하기 위해서는 채권단의 신규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SK증권 전 팀장은 "하이닉스의 독자생존은 어렵다고 본다"면서 " 현재 차입금이6조3천억이고 미지급급은 1조원인데 연내 6천400억원이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전 팀장은 "특히 하이닉스는 올해 설비부문에 투자할 돈이 거의 없어 1조원 정도를 추가로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2004년에 4조원 이상이 만기가 돌아오는데 이를 해결할 길이 막막하다"고 강조했다.

메리츠증권 최석포 연구원도 "하이닉스는 독자생존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면서"가장 큰 변수인 D램 현물가격이 3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고정거래가격도 4달러선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D램 반등의 변수인 IT경기가 불확실한 상황"이라면서 "현재는 IT(정보통신)경기 회복 여부보다는 그 속도가 중요한데 올해안에 강력한 회복 조짐이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반면 현대증권 우동제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중 이자비용을 제외하고도 대략 4천억원 가량의 순현금을 창출했기 때문에 연중 1조5천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따라서 하이닉스는 채권단에 기대지 않고도 독자생존할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전병서 부장도 "하이닉스 독자생존론이 전혀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면서 "채권단이 마이크론과 동일한 조건으로 지원을 해준다면 독자생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의 요구처럼 하이닉스 빚을 4조원 정도 탕감해주고 15억달러의 브릿지론을 제공해준다면 현재 시장상황이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는 이야기다.

◆신규지원시 시장 충격 우려 그러나 전문가들은 채권단이 하이닉스에 신규지원을 할 경우 외국인투자자들의이반으로 증시가 큰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대우증권 정 애널리스트는 "채권단이 하이닉스에 신규 지원하지 않고 법정관리로 가게할 경우 시장 전체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하이닉스가 채권단의 지원아래 독자 생존하게 된다면 이는 바로 외국인들에게 구조조정 지연으로 비춰져 증시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브릿지증권 김 상무도 "채권단이 하이닉스를 살리려면 기존의 엄청난 채권금액이 물려 있는 상태에서 상당한 신규자금을 쏟아 부어야하기때문에 전체 시장에는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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