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의 향후 독자생존가능성에 대해 증권업체 반도체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비관적인 쪽에서는 하이닉스가 당장 1∼2년내에 부도가 나지는 않겠지만 채권단의 지원없이는 신규투자 여력이 부족한데다 오는 2004년이후 막대한 차입금 상환부담으로 인해 생존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반면 낙관적인 쪽은 하이닉스의 현금창출 능력 등 수익여건이 개선되고 있는데다 마이크론이 주장한 것과 같은 조건으로만 채권단이 지원해준다면 현재의 여건으로 볼 때 생존을 못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채권단의 지원이 없더라도 소액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K증권 전우종 팀장 채권단의 도움없이는 생존이 어렵다.

현재 차입금만 6조3천억이고 미지급금도 1조원이다. 연내 6천400억원의 만기가돌아온다. 2004년에 4조원 이상의 만기가 일시에 도래하는데 현재로서는 갚을 길이막막하다. 또 올해 설비투자를 할 돈이 거의 없기 때문에 채권단이 1조원 정도를 추가로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하이닉스가 독자생존을 모색한다고 해서 당장 1∼2년내에 부도사태가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반도체업종의 특성상 신규투자를 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도태될 수 밖에없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최소 14억달러(약 1조원)를 투자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채권단의 지원이 필수적인데 쉽지 않을 것이다. D램 가격이 좋다면 독자생존도가능하겠지만 너무 투기적인 전망이다.

마이크론 입장에서 기대했던 거래가 깨져 나쁜점도 있겠지만 신용도는 오히려올라간다. 반도체 D램 시장에는 하이닉스의 공급확대가 어렵기 때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삼성전자 쪽에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다만 채권단인 은행주와 기업구조조정 관련주에는 악영향을 줄것이다.

◆메리츠 최석포 연구원 독자생존 가능성은 높지 않다.

가장 큰 변수인 D램 현물가격이 3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고정거래가도 4달러선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높다.

또 PC업체 등 구매자들은 그 동안 협상을 통해 D램을 샀는데 최근 프라이스옥션즉 입찰형식을 통해 최저가를 써낸 D램 생산업체와 계약을 하는 방식이 도입되고 있다. 가격의 주도권이 다시 구매자쪽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D램 반등의 변수인 정보기술(IT)경기가 불확실하다. 현재는 IT경기 회복의 여부보다는 그 강도가 중요한데 올해안에 강력한 회복 시그널이 있을지 미지수다.

하이닉스는 1.4분기 당기순이익 30억원을 냈지만 작년 4.4분기보다 3천400억원이나 감소한 매출원가 하락에 힘입은 바가 크다. 매출원가 하락을 따지고 보면 재고평가자산의 손실환입에 따른 것이어서 1분기 당기순익 달성도 높게 평가할만한 것이못된다.

하이닉스가 독자생존으로 나갈 경우 마이크론과 삼성전자에는 불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아무래도 D램 가격의 공조체제가 무너질 수 있고 D램업계에도 좋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 우동제 애널리스트 하이닉스의 독자생존은 가능하다.

하이닉스는 올해 1.4분기중 이자비용을 제하고도 대략 4천억원 가량의 순현금이남았다. 따라서 연중 1조5천억원 가량의 현금창출이 가능하다고 본다.

매분기 4천억∼5천억원 가량의 현금을 만들어내 연간 1조2천억∼5천억원의 현금을 쥘 수 있다면 마이크론과 경쟁하면서 독자생존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D램 사업은 유지하되 필요없는 사업은 구조조정을 통해 정리해야 한다.

하이닉스 이사진도 1.4분기의 현금 창출능력을 보고 매각안 부결이라는 과감한결정을 내린 것 같다.

또 굳이 채권단에 기대지 않더라도 운전자금 등은 하이닉스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하면 5천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수도 있다.

물론 3 달러의 지지선이 깨진 D램 가격이 불안하긴 하지만 2.4분기에 D램가격은전통적으로 약세를 보였고 향후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각각 D램을 공급한다 해도가격 회복 기조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다.

하이닉스의 설비투자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너무 부풀려진 경향이있다.

삼성전자도 차세대 라인인 300㎜ 웨이퍼라인을 시험가동중이고 마이크론은 아예없다. 일본업체들이 D램에서 대거 손을 뗀 상태이기 때문에 하이닉스가 설비투자를늘려 경쟁력을 기를 여지는 충분하다.

◆대우증권 전병서 부장 하이닉스 독자생존론이 전혀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마이크론과 동일한 조건으로 지원을 해준다면 독자생존도 가능하다고 본다. 마이크론의 요구처럼 하이닉스 채무를 4조원 정도 탕감해주고 15억달러의 브릿지론을제공해준다면 현재 시장상황을 고려할때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사실 마이크론이 너무 터무니 없는 조건을 들고나왔다. 반도체 라인 하나에 설비투자만 1조5천억원 정도 드는데 마이크론은 별다른 투자없이 거져 인수하려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김문성.정윤섭기자 jaehong@yonhap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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