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의 거래량이 폭발했다.

30일 오후 이회사 이사회가 채권단의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로의 매각결정을 부결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5억6천23만주가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19일 5억8천3백30만주가 거래된 이후 최고 수준으로 거래소 전체 거래량(9억8천1백38만주)의 절반을 넘어섰다.

하이닉스 주가도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장 초반에는 전날에 이어 가격제한폭까지 밀렸으나 이사회의 매각 부결소식이 전해진 오후 2시 이후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되며 10여분만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그러나 이사회의 결정이 단기호재에 그칠것이라는 전망이 퍼지면서 6.11% 오른 9백55원에 마감됐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하이닉스 문제가 구조조정의 상징으로 작용하던 단계는 지난 데다 매각조건이 워낙 불리해 부결 결정이 시장에 악재로만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서 대우증권 조사부장도 "그동안 하이닉스 주가가 메모리사업의 매각 MOU 체결로 급락했기 때문에 이사회에서 부결은 단기적으론 반등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감자부담을 덜어내 단기상승을 노린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얘기다.

우동제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에 하이닉스측이 반발하고 나옴에 따라 좀더 나은 조건의 제3자 매각,독자생존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드는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예상할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매각이 무산되도 독자생존을 위해서는 감자, 채권단과의 협상 등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이사회에서 MOU를 부결한 것만 가지고 매수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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