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제너럴모터스(GM)의 상륙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이 세계 자동차업계의 격전장으로 바뀌게 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2-3년간의 치열한 기세 싸움이 현대.기아차의 수성(守城) 전략이 성공할지, 아니면 다국적기업의 파상공세가 성공할 것인지 판가름할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자동차 관련 금융과 영업, 마케팅, 대고객 AS 등에도 상당한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기준 업체별 국내 자동차 시장점유율은 현대차 48.7%, 기아차 27%, 대우차 11.8%, 쌍용차 7.7%, 르노삼성차 4.9%로, `토종 기업'인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75.7%에 달했다.

그러나 GM이 첨단기술 및 마케팅, 금융상품 등으로 무장한데다 대우차의 점유율하락이 품질이 아니라 상당부분 워크아웃 이후의 `불안'에 기인했던 만큼 이같은 요소가 제거됨으로써 빠르게 점유율을 회복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

현대.기아차는 따라서 품질경쟁력 확보, 유통망 정비, 서비스 강화를 적극 추진하고 대우차가 갖고 있지 않은 차종인 RV(레저용차량),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을 위주로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GM의 할부금융 자회사인 GMAC도 동반 진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자동차 제조뿐 아니라 현대카드 등을 통한 금융 등 다른 부문의 매출과 수익을 높이는데도 집중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수에서는 기술력과 차종 라인업, 마케팅, 시장기반 어느 쪽에서도 밀리지 않고 있고 대우차의 주인이 바뀌었다고 해서 당장 생산라인이나 차종이 바뀌는 것도 아닌 만큼 당분간 `아성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부품 업계는 우량업체의 경우 GM의 대우차 인수를 `기회'로, 반면 영세업체들은 품질수준.구매기준.방식 등에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또한번의 `위기'로 여기고 있다.

대우차로부터 받을 어음 1조4천억원 가운데 40%만 회수하는데 그쳐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형편에서 대우차가 정상화되면 우량업체는 납품도 정상화되고 납품량도늘어날 뿐 아니라 GM의 해외공장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리기 때문이다.

반면 GM 등 미국 완성차 `빅3' 업체의 공통 품질관리체계인 QS9000 인증을 아직따지 못한 영세 업체는 납품선이 아예 끊길 우려도 있어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김소림 부장은 "GM의 입성으로 품질.성능 경쟁이 가속화돼자동차 산업 자체가 한단계 발전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도 상당한 이득을 얻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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