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00660] 메모리부문 매각 여부를 최종승인할 이사회가 이사 전원(10명)이 참석한 가운데 30일 오전 8시 서울 대치동사옥에서 열렸다.

이사회는 양해각서(MOU) 규정에 따라 채권단 회의와는 별도로 MOU 동의안과 잔존법인 생존을 담보할 재무구조 개선안의 승인여부를 결정할 예정으로 이사회 승인시 MOU는 효력을 얻을 전망이지만 거부하면 MOU는 효력을 잃게된다.

양해각서는 채권단, 하이닉스, 마이크론테크놀리지 3자가 이날 오후 6시까지 MOU 동의안을 통과시켜야 효력이 발생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사회는 전날 열린 채권단 전체회의가 정부의 강력한 매각의지로 MOU와 재무구조개선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이를 그대로 승인할 수도 있지만 소액주주와 종업원 대다수의 거센 반발로 승인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전체 이사진 10명 가운데 박종섭 사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3명은 매각에 반대하는 입장이고 나머지 사외이사 7명중 대다수가 최종 승인 여부에 회의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사외이사는 "주주와 종업원 이익을 대변하는 BOD(이사회)의 입장에서 독립적인 판단을 내릴 것"이라며 "누구로부터 압력을 받은 적이 없으며 각 이사가 신중한결정을 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외이사도 ▲전체 주주의 90%에 가까운 소액주주와 종업원 대다수가매각에 극력 반대하고 있는데다 ▲채권단이 제시한 재무구조개선안이 메모리부문을매각하고 남는 회사의 생존을 담보하기에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라 승인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나 채권단의 지원 없이는 독자생존을 보장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현단계에서매각 외에는 확실한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승인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일부 나오고있어 이날 오후까지 결론도출에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 노조와 소액주주 모임인 하이닉스 살리기 국민운동연합회(회장 오필근)소속 50여명은 이사회가 열리기 전인 오전 7시께부터 대치동 사옥 로비에서 해외매각에 반대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이사회가 양해각서 승인을 거부, 매각 협상이 막바지에서 결렬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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