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불안이 국내 주식시장을 강타, 종합주가지수가 840선 밑으로 추락했다. 지난주 미국 증시에서 강력한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다우지수 10,000선과 나스닥1,700선이 붕괴되면서 국내 시장으로 불똥이 튀어 오후 2시40분 현재 60일 이동평균선(844P)을 뚫고 830대로 내려앉았다. 코스닥시장도 이날 73선으로 하락하는 등 20일(84.10.), 60일(83.04), 120일(77.15) 이동평균선이 붕괴돼 상승추세가 완전히 꺾였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미 증시 급락이 향후 경제 성장에 대한 불안감에서 비롯됐고 이때문에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미국 증시의 약세로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비중을 줄이고 있는데다 2분기 IT경기 회복 불투명으로 수출회복에 따른 성장모멘텀도 빛이 바래 주식시장이 지루한 기간조정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전망 불투명..흔들리는 미국 증시 지난주말 미국 증시는 99년 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에도 불구하고 다우와 나스닥지수가 심리적 지지선 아래로 밀리는 급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지수는 기준선인 10,000선을 지켜내지 못하고 작년말 기록했던 10,021.5포인트 아래로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도 1,700선이 붕괴돼 6개월래 최저치로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1분기 미국 GDP 성장률이 5.8%로 예상보다 높게 발표되는 등 양적인 성장을 이뤘지만 기업들의 실적개선에 대한 불확실한 전망이 주가 하락의 원인이었다고 지적했다. GDP성장률에서 소비수요를 가늠하는 최종매출이 전분기 3.8%에서 2.6%로 둔화된 데다 GDP성장률과 함께 발표된 소비자신뢰지수도 전달 95.7에서 93으로 하락함에 따라 소비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미국 경제 성장의 동인인 기업설비투자 감소 지속도 향후 기업활동에 대한 불안한 전망을 부채질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지난주말 나스닥 1,700선이 붕괴되면서 하락장으로 전환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향후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도 어두운 전망이 많은만큼 미국 증시는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800, 코스닥 72선까지 조정 가능성..전문가들은 미국 증시 약세가 경기전망에 대한 불안감에서 비롯된 만큼 국내 증시에 이중.삼중의 악영향을 끼쳐 거래소는 800∼850선, 코스닥은 72∼77선 사이에서지루한 박스권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증시 약세는 외국인의 주식투자여력을 감소시켜 결국 우리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비중이 줄어들고 이는 시장의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또 미국 경기의 불확실성은 IT산업을 중심으로 한 수출전망에도 암운을 드리우고 내수에서 수출로 이어지는 주가 상승모멘텀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미 증시가 회복될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거래소시장은 840∼850을 전후로 지루한 기간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도 "60일 이동평균선이 단기적인 지지선이 될 수있지만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 강력한 상승모멘텀이 없는 만큼 800선까지 추락해야 반등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전망은 더욱 암울하다. 상승추세가 완전히 꺾인만큼 반등시점과 의미있는 지수대를 찾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120일 이동평균선마저 무너진 상황에서 상승추세를 되찾기 위해서는 강한 반등이 있어야 하나 자체 상승 모멘텀이 없는만큼 72∼77선에서 숨고르기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박문광 투자전략팀장은 "시장 일각에서 74∼75선도 고평가라는 분석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70선까지 후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