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팀 = 월드컵축구대회를 한달 앞두고 이를 후원하는 기업들의 불꽃튀는 장외 마케팅 전쟁이 시작됐다.

월드컵 후원업체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공식 파트너(Official Partner) 계약을 맺은 현대자동차, KT와 대회조직위원회로부터 공급업체(Official Supplier) 자격을 얻은 대한항공, 국민은행, 현대해상, 포스코, 금강고려화학, 롯데호텔.

일단 `끗발'에서는 공식후원업체인 현대차와 KT가 한발 앞서 있지만 6개 공급업체들도 월드컵대회를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와 깜짝 아이디어로 승부수를 띄웠다.

◆현대자동차 = 현대차는 소비자들의 직접 체험과 다양한 미디어 노출에 의한간접 체험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전세계적으로 높이는데 이번 월드컵을 적극 활용하기로 하고 판촉, 광고, 기업홍보 등을 총망라한 통합 마케팅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유럽의 축구영웅 요한 크루이프를 홍보대사로 위촉, 지난해 9월 프랑크푸르트모터쇼 등에 등장시켰다.

또 해외 주요 시장에서 5인제 아마추어 미니 월드컵을 통해 유럽, 미주, 아시아등 각 국가나 지역을 대표하는 12개 팀을 선발, 월드컵 개막 직전 한국에서 본선을치르기로 했다.

월드컵 열기를 높이기 위해 본선 진출 32개국을 순회하며 대회의 성공적 개최와자국의 승리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지름 4.5m의 대형 축구공에 담아 `굿윌볼 로드쇼(Goodwill Ball Road Show)'를 펼치고 있다.

월드컵 기간에는 각 경기장에 현대차를 전시하고 대회 조직위원회와 FIFA, 각국선수단에게 현대차를 제공하고 그라운드에 광고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경기관람권 2만-3만장을 확보, 개인 고객과 운송.택시.렌터카업체 등대량 구매고객, 국내.외 우수 딜러나 판매사원 등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특히 정몽구 회장이 위원장인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지원을 위해 세계박람회기구(BIE) 회원국 국가원수나 각료 등도 초청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서울 상암경기장과 현대차 공장이 있는 울산.전주 경기장의 스카이박스 등을 임대해 놨다.

◆KT = 2002 FIFA 월드컵 정보통신분야 공식 파트너인 KT는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번 월드컵이 초고속망 등 앞선 IT기술을 선보일 절호의 기회로 보고 `e-월드컵'이라는 모토아래 첨단 서비스를 선보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제공할 서비스는 인터넷, 무선통신, 이용자편익 등 크게 3가지 분야.

경기를 인터넷으로 실시간 중계하는 차세대 웹캐스팅은 물론이고 경기장, 호텔,국제미디어센터 등에서 랜카드를 장착한 노트북이나 PDA(개인휴대단말기)로 즉석에서 경기 장면과 경기속보를 무선으로 송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캠코더로 촬영한 영상자료를 노트북형 위성이동통신터미널로 인말새트 위성을 통해 전송하는 위성이동통신서비스(GAN)와 한국과 일본간에 자국에서 사용하던이동전화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자동로밍 서비스도 제공된다.

이밖에 외국인 방문객을 위해 월드컵 관련 정보를 인터넷(www.kt2002.net)으로 전달하고 외국인 전용 안내 및 통역 전화번호인 '1330'을 영어, 중국어, 일본어, 불어, 스페인어 등 5개 외국어로 운영한다.

◆대한항공 = 대한항공의 월드컵 마케팅 목표는 월드컵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세계인에게 널리 알려 21세기 글로벌 선도항공사로서의 비전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이를위해 47명의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여객판매, 화물판매, 운송,홍보광고, 행사, 안전보안 등 6개 전담 대책반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월드컵 붐 조성 차원에서는 항공기 외벽에 축구선수의 킥 장면을 그려넣은 B747홍보용 항공기 5대를 국내외 노선에 투입했으며 리무진 버스 20대에도 킥 장면의 도안을 장식했다.

B777, A330 기종에서는 월드컵 경기장 소개 비디오를 상영중이고 기내잡지에 4개국어로 월드컵 특집을 게재하고 있으며 중국 관광객의 방한 러시에 대비, 신입승무원을 상대로 중국어 교육을 강화했다.

온라인 상에서는 월드컵 개최도시와 연계된 항공여행상품 및 항공권 예약서비스를 운영한다.

대회를 앞두고 폭주할 항공수요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베이징과 도쿄노선에 B747급 55회, B737급 35회의 임시편을 각각 투입하고 암스테르담, 취리히,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노선을 확충하는 한편 200여편의 국내 임시편도 추가 운항키로 했다.

대한항공은 이와함께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아에로멕시코, 알리탈리아 등 5개스카이팀 회원 5개 항공사와 함께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의 월드컵 참가국 공동 수송전략을 모색중이다.

◆포스코 = 다른 후원사나 공급업체와 달리 소비재를 생산하지 않는 포스코는 이번 월드컵 공급업체 선정을 계기로 친근하고 믿음직한 민영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적극 부각시킨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2일에는 강남 포스코센터 북쪽 전면부에 김병지 선수가 공을 막는 모습을 그린 대형벽화를, 남쪽 후면부에 홍명보 선수가 슈팅하는 모습을 담은 벽화를 설치했다.

또 온라인상에서 성공적인 월드컵 홍보를 위해 회사 홈페이지와 연계한 자체 월드컵 홈페이지를 제작, 지난해말부터 운영하고 있다.

환경과 휴머니즘을 주제로 구성된 이 홈페이지를 통해 포스코는 철강산업의 환경 친화적인 면을 알기쉽게 설명하는 한편 월드컵 D-100일부터는 온라인 축구게임인'포스코 사커 게임'을 열어 네티즌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월드컵 참가자들이 철강의 우수성과 편의성을 직접 체험할수 있도록 월드컵 10개 경기장에 철골 구조의 종합안내센터와 간이안내센터를 지어한국 월드컵 조직위원회에 기증할 계획이다.

또 지난달 25일부터는 축구 골포스트 설치를 원하는 전국 초.중.고교 및 사회복지단체중 16곳을 선정해 국제 규격의 골포스트를 설치해 주는 '사랑의 골포스트 세우기' 행사를 벌이고 있다.

◆현대해상화재보험 =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지난 2000년 10월 월드컵의 공식 보험사로 선정된 후 월드컵마케팅 태스크포스(TF)팀을 별도로 구성하는 등 직.간접적인 성과를 얻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해상은 월드컵조직위로부터 월드컵 행사진행과 관련된 위험에 대해 보상해 주는 행사취소보험 및 배상책임보험, 자원봉사자상해보험중 일부 등을 인수했으며지방자치단체와 월드컵 특수를 노리는 일반기업체의 공동마케팅전략의 일환으로 상금보상보험을 활용한 각종 행사도 진행중이다.

이와함께 월드컵 종합보험과 숙박업소를 위한 손님사랑보험 등 신상품개발, 온라인.오프라인 각종 이벤트, 고객초청행사 등을 종합적으로 시행하는 통합마케팅 전략을 세워 추진중이다.

현대해상은 특히 개막 60일전부터 마케팅의 효과가 배가되는 점을 감안, 지난달부터 매주 화요일 남자 직원은 월드컵 넥타이를, 여자 직원은 월드컵 헤어세트를 착용하는 월드컵데이 캠페인을 하고 있다.

또한 현대해상은 월드컵 개최 10개도시를 순회하며 진행되는 월드컵 트로피투어 행사장에 홍보부스 및 이벤트시설을 설치하고 월드컵 홍보물방영, 월드컵퀴즈 이벤트등 다양한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국민은행 = 국민은행은 공식 후원은행답게 우선 월드컵관련 상품 개발에 적극적이다.

작년 초에는 월드컵 입장권을 지급하는 `2002 월드컵 통장'을 시판했으며 월드컵 공식후원사의 주식에 투자하는 `월드컵 펀드'와 우리나라 대표팀의 경기결과를 맞추는 고객에게는 전자제품을 주는 `필승 월드컵 통장'도 내놨다.

또 최근에는 성장성이 높은 월드컵 관련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월드컵 론' 대출상품을 판매하고 있고 3월에는 절세형 상품인 `2002피파 월드컵 분리과세신탁'을 발매했다.

여기에다 지난 10일부터는 16강 진출을 기원하기 위해 판매금액의 0.08%를 축구발전 공익기금으로 사용하는 `온국민 파이팅! 코리아 투자신탁'을 판매중이다.

국민은행은 또 월드컵조직위원회 주거래은행으로서 입장권 판매대금이나 월드컵관련 사업수익금 등 각종 예수금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월드컵 숙박협약을 체결해 숙박관련 자금도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다른 후원업체들과 네트워크를 구성해 매달 1차례 모임을 통해 공동마케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금강고려화학(KCC) = 금강고려화학은 올초부터 월드컵 오피셜 서플라이어에 관심을 두기 시작해 2월부터 공식 서플라이어로 참여하고 있다.

연 매출액 1조6천억원에 건자재 생산의 선두자리를 고수하고 있지만 건자재, 도료, 유리, 새시, 바닥장식재 등 주로 건축 중간재를 생산하는 특성상 일반인들에게친숙한 이미지를 전달할 기회가 없었다는 점이 참여 배경이다.

이에따라 KCC의 월드컵 관련 마케팅은 건설업체를 위시한 거래처보다는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느낌을 없애고 더욱 친숙한 이미지를 전달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선 서플라이어 지정과 동시에 KCC가 시작한 것은 월드컵 로고를 이용하면서이 회사가 생산하는 품목을 간접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TV광고.

이 광고는 KCC가 우리나라 10개 월드컵 경기장 모두에 주요 건자재를 공급했던 만큼 상암경기장에 들어간 건자재를 소개하는 형태의 광고를 제작, 이를 월드컵 경기가 끝나는 6월말까지 계속 방영할 예정이다.

또 월드컵 기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32번의 경기중 12번의 경기에서 프로모션 활동을 전개, 경기장 주변에 상품전시 부스를 만들어 다양한 상품을 소개하고 회사이미지를 알리는데 적극 나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롯데호텔 = 월드컵 공식 후원사의 위치를 최대한 이용,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다른 호텔과의 차별화를 위해 월드탔?테마로 한 이색 문화행사를 대거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호텔은 우선 5월 초부터 언론매체, 공항 및 호텔 주변의 길거리 전광판 등을 통해 월드컵과 롯데호텔에 관한 광고를 대대적으로 실시하는 동시에 호텔 셔틀버스(5대)의 겉면을 각종 월드컵 문양으로 치장, 월드컵 붐을 조성키로 했다.

특히 5월중 울산공항 맞은편에 위치한 한 아파트단지의 벽면을 월드컵 및 롯데호텔 상징 문양으로 페인팅해 지역 주민들의 관심을 유도할 예정이다.

롯데호텔은 이와함께 월드컵 기간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춤추는 콘트라베이스 오케스트라' 공연을 개최하는 한편 `세계 타악기 전시회', `월드컵 패션쇼', 콘서트 형식의 `한.일 재즈 페스티벌'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 계획이다.

월드컵 패션쇼의 경우 본선 진출 32개국의 국기와 유니폼이 주요 소재로, 호텔 홍보를 위해 일부 직원들도 모델로 직접 활동하게 된다.

롯데호텔은 호텔 이미지 제고를 위해 월드컵 후원사 계약이 끝나는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홍보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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