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들이 소속부를 `벤처'에서 `일반'으로바꾸고 있으며 등록예정 기업들은 `일반'으로 심사를 청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또 일부 코스닥 기업들은 아예 증권거래소로 옮길 예정이다. 이는 벤처기업들이 각종 비리, 주가조작 등에 연루되고 수익구조도 뚜렷하지 않아 기존의 성장성.혁신성은 약해지고 부정적 이미지는 강해졌기 때문이다. 29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소속부를 `벤처'에서 `일반'으로 바꾼 코스닥 등록기업은 모두 27개사에 이르렀다. 또 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 코스닥등록 예비심사를 청구한 113개중 벤처는 73.4%인 83개였다. 이 비율은 작년도 신청기업 343개중 벤처가 277개로 80.8%였던 것과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것이다. 누리텔레콤은 지난 2월 `벤처'에서 `일반'으로 소속부를 옮겼다. 회사 관계자는"벤처기업으로 지정받아도 별다른 혜택이 없는데다 벤처비리 등으로 인해 기업 이미지가 안좋아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일반'을 택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2월 `일반'으로 바꾼 스페코의 관계자는 "벤처기업으로 남으려면 중소기업청에 다시 신청해야 하는데, 그 절차가 이전보다 훨신 까다롭고 복잡해졌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얻을 이익은 별로 없고 벤처라는 이미지도 안좋아져 벤처를포기했다"고 설명했다. 국순당과 서울반도체도 굳이 `벤처'로 남아있을 이유가 없어졌다면서 각각 지난3월과 1월에 소속부를 `벤처'에서 `일반'으로 바꿨다. 이와함께 벤처기업 중심의 코스닥시장을 버리고 증권거래소로 옮기는 업체들도속출하고 있다. 우신시스템.세종공업.신세계건설.대경화학 등이 거래소 이전을 결정했고 기업은행.코리아나.교보증권.KTF 등은 검토하고 있다. KTF 관계자는 "상장요건중 부채비율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어 거래소로 옮기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코스닥시장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저평가되고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코스닥시장 관계자는 "작년까지만해도 가능한한 `벤처'라는 성격을강조하기 위해 회사이름에다 `테크',`정보통신', `시스템' 등을 넣었던 현상과는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 중소기업들은 경제사회적으로 무시당하고 사람들도 중소기업 근무를 기피했으나 정부가 벤처기업을 육성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면서 "그런데 최근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것같아 걱정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