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인 한일시멘트가 코스닥에 등록된 신용평가회사인 한국기업평가의 지분 32.76%를 확보,최대주주가 됐다. 한일시멘트는 26일 코스닥시장에서 장내매수를 통해 한국기업평가 1백30만주를 2백21억원에 사들여 지분 32.76%(1백58만주)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한일시멘트는 지분취득 목적을 '투자목적'(고배당 및 성장가능성)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일시멘트는 종전 최대주주인 산업은행(6.15%)과 피치(6.15%)의 지분율을 넘어서 최대주주가 됐다. 한일시멘트 박철규 이사는 "경영권 행사와는 전혀 관계없이 순수한 투자목적에서 지분을 취득했다"면서 "현재까지 추가 지분 매입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작년말을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50%정도로 낮은 데다 올해 별도의 투자 계획이 없어서 투자목적으로 지분을 사들였다"면서 "취득 지분은 중장기적으로 보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일시멘트는 한기평 지분을 매입하기 전에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에 계획을 미리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산업은행과 대책을 논의중"이라면서 "현대투신증권 외에 지분을 매각한 주주를 파악한 뒤 우호지분 확보 등 경영권 방어에 대한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