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사흘째 내려 870 마저 내줬다. 코스닥시장은 엿새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이 대규모 팔자에 나서며 반등을 제지했고 개인과 기관은 동반 순매수하며 낙폭 방어에 기여했다 다우지수 1만선과 나스닥 1,700선 지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관망세가 짙었다. 전날 폭락에 대한 저가매수가 들어왔으나 최근 급증한 미수금과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 등 수급 불안과 투자심리 위축이 반등을 가로막았다. 외국인 매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지수관련 대형주가 힘을 못쓴 반면 중소형주가 폭넓게 반등하며 상승종목수가 1,091개에 달했다. 미국 시장 불안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투신권 환매요구와 자금 유입 둔화로 기관 매수여력도 예전같지 않아 당분간 조정 연장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관계자들은 850선 전후의 지지를 기대하면서 단기 반등세가 나타날 경우 비중축소로 대응할 것을 권하고 있다. 26일 종합지수는 869.65에 마감, 전날보다 2.93포인트, 0.34% 내렸고 반면 코스닥지수는 76.78로 1.05포인트, 1.39% 상승했다. 전기전자, 섬유의복, 은행, 보험, 서비스, 증권, 통신, 인터넷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반등했다. 거래량은 소폭 늘어 6억3,994만주를, 거래대금은 줄어 3조3,473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 국민은행, SK텔레콤 등이 2% 대의 하락폭을 기록하며 지수상승을 가로막았다. 반면 KT, 한국전력, POSCO 등이 올랐고 LG전자, 삼성전기, 기아차, 조흥은행, 신세계 등 중가권 우량주 강세도 돋보였다. 운수창고업 강세가 두드러져 실적호전된 대한항공을 중심으로 강세가 확산됐다. 흥아해운, 한국공항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세양선박, 대한항공, 세방기업 등이 10% 이상 올랐다. 최근 낙폭이 컸던 LG그룹주가 반등해 LG화학, LG전자, LGCI, LG산전, LG석유화학 등이 4~10% 올랐다. 반면 LGEI는 닷새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은 외국인과 기관 매물을 개인이 소화해내며 하락 수렁에서 벗어났다. KTF, 국민카드, LG텔레콤, 하나로통신, LG홈쇼핑 등이 내렸지만 기업은행, SBS, 휴맥스, 아시아나항공 등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반등을 일구어냈다. 외국인이 거래소 2,788억원 등 3,000억원 가량 순매도를 보이며 나흘째 매도우위를 지속했다. 기관은 전날에 이어 프로그램 매수를 중심으로 거래소에서 순매수를 이었고 개인은 1,8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시장 반등을 기대하는 매수세가 들어왔지만 강한 외국인 매도와 수급 불안으로 제한적이었다"며 "미국 시장이 지지선을 지킬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아 5월 중순까지는 리스크관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