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유럽을 방문했을때 현지 투자자들은 "한국의 기업 지배구조가 몰라보게 달라졌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시장 할인)가 해소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들의 예언대로 한국 증시는 '9·11테러'를 거쳐 다른 나라가 부러워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투명한 지배구조란 회사의 의사결정이 민주적으로 이뤄지고 이익이 '딴 주머니'로 새나가지 않는 시스템을 말한다. 지배구조를 바로잡음으로써 한국 증시는 비로소 재평가(리레이팅)를 받게 됐다. 그런데 증시지도를 새로 그릴 참에 지배구조 문제가 또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기업에 있어 신뢰를 쌓는 것은 생산성을 높이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 문제를 푸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