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양해각서(MOU) 체결에도 불구하고 아직 최종타결까지는 장애물이 많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 보도했다. 이번 MOU 체결은 제너럴모터스(GM) 대우차 협상타결과 함께 한국정부로서는 지난 97년말 경제위기 이후 진행해온 외국투자 유치노력의 가시적인 성과로 평가될 수있으나 내부적인 갈등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또 최근 노동조합과 관련업체, 주주들의 매각반대 움직임은 과거보다는 다소 완화됐으나 여전히 한국에서 외국인투자에 대한 거부감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반증한다고 밝혔다. 매각 이후의 인력구조조정을 우려한 하이닉스의 노조는 `외국자본의 노예가 되는 것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파업을 경고하고 있으며 소액주주들도 매각에대해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노조와 소액주주들의 반대와 비난은 이미 예전에도 가시화됐으며 상당부분 예상된 것이었으나 MOU 체결후 하이닉스 내부와 채권단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불거지고있는 것은 최종타결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채권은행 관계자들과 하이닉스 내부인사들은 이번 협상이 분명히 불리한 조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가 채권단에 대해 서명하도록 강요했다며 불평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또 일부 협상참가자들도 이번 협상조건은 마이크론측에 유리한 쪽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인정하며 만약 지난번 MOU가 잘못된 것이라면 독자생존방안을 모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FT는 이같은 최근의 움직임은 지금까지의 부실기업 해외매각 사례와 비슷한 것으로 과거 몇몇 협상에서 협상당사자들이 조건변경을 요구함에 따라 최종타결이 이뤄지지 않았음을 떠올리게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