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모멘텀 찾기에 실패하면서 915대로 하락했다. 코스닥은 외국인 매도에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되며 80선이 붕괴됐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사흘째 연속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현대차도 잘달리고 있어 '주마가편'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반면 거래소와 코스닥 모두에서 하락종목이 사흘 연속 500개를 넘어 '슬림화 장세 속에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 해외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실적 발표 이후 뚜렷한 재료가 부상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 매도가 증가하고 있어 추가적인 등락 조정이 예상되고 있다. 신영증권의 김인수 팀장은 "증시로 자금유입이 정체되는 가운데 기관 환매로 인한 정리매물이 증가하고 있다"며 "외국인도 미국 시장 불안으로 매수를 꺼리고 있어 900선 다툼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 종합지수 910대 약세 = 2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0.01포인트, 1.08% 내린 915.69로 마감했다. 장중 927.15를 고점으로 906.01까지 떨어졌다가 프로그램 매수로 910선은 유지됐다. 코스닥지수는 79.48로 1.54포인트, 1.98% 하락, 지난 19일 이래 나흘째 하락했다. 종가기준으로 8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2월 28일 이래 처음이다. 거래소에서는 전기가스와 운수창고 업종만 상승하고 나머지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코스닥에서는 전업종이 내렸다. 거래소 하락종목은 575개, 코스닥은 596개에 달했다. 외국인이 600억원을 순매도하고 기관이 1,019억원으로 닷새째 매도우위를 보이며 약세를 주도했다. 개인은 1,485억원을 사들였다. 코스피선물 6월물은 116.00으로 전날보다 1.45포인트, 1.23% 떨어졌고 시장베이시스는 플러스 0.3대의콘탱고로 마쳤다. 프로그램 매수가 비차익 920억원을 위주로 1,260억원 유입돼 낙폭 축소에 기여했다. 매도는 비차익 570억원을 중심으로 850억원을 기록했다. ◆ 수급 공백 경계, 종목 양극화 심화 = 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에 나서면서 매수주체가 실종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투영됐다. 이날 오전까지 관망세를 보이며 보합권에도 맴돌다가 추가 상승이 난망하자 외국인의 선물 고점 매도가 출회되면서 프로그램 매매도 변동성을 높였다. 특히 기관 환매가 늘어나면서 수급 공백이 생겨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수급 안정감이 생기기 전까지는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9년 당시 '바이코리아' 열풍 속에서 편입했으나 주가 급락으로 물렸던 펀드에 대한 환매요구가 증시 투자자금 유입 속도가 둔화되는 과정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교보증권의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 등 일부 대형주만 오르고 나머지 대부분은 하락하는 등 시장 내용상 상당한 약세"라며 "4월 중순 이래 외국인과 기관 등 매수주체가 없고 미국 시장도 불안해 일단 조급증으로 접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조용찬 수석연구원도 "증시로 자금 유입이 둔화된 가운데 투신권의 환매 대비 정리매물이 급증하고 있다"며 "단기 수급악화가 예상돼 주말 미국 GDP 발표 이후 안정감을 확인한 뒤 매수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실적이 뒷받침된 핵심 우량주는 이날 하락세를 뚫고 상승, 향후 장에서 핵심주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유지됐다. 신영의 김인수 팀장은 "삼성전자가 사흘째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주도주로서의 역할이 오롯하다"며 "전체 종목이 레벨업된 상황에서 향후 주가 상승은 핵심주를 중심으로 차별화 장세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