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석유화학의 대주주 지분을 비싸게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급락했다. 주가는 하한가인 4만3,6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2일 막판 동시호가에서 급락한 이후 첫 하한가를 기록했고, 지난 12일 4만2,800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거래량은 전날의 5배가 넘는 280만주를 넘었다. 최근 이 회사는 PVC가격 강세로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 데다 외국인 지분률이 증가하면서 지난 10일 이후 단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가 '복병'을 만난 셈이다. 이날 시장에서는 LG화학이 LG석유화학의 지분 15%를 인수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과거 LG석유화학이 상장되기 전에 LG석유화학을 주당 6,000원에 대주주들에 넘겼었다. 이번에 현재 시가인 1만5,000원∼1만6,000원으로 되사게 됨으로써 기업지배구조 문제에 대해 시장의 의심을 받은 것이다. 게다가 LG석유화학의 지분 15% 인수할 경우 현재 시가기준으로 약 1,11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대규모 자금유출도 우려됐다. 굿모닝증권 이광훈 연구위원은 "LG화학은 지수회사 관련법상으로 보유중인 LG증권 주식을 내년 3월까지 처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LG화학의 LG석유화학 주식 매입은 이에 따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이 현재 LG증권 주식을 약 4.3% 소유하고 있고 LG증권의 지분을 장내에 내다 팔 경우 LG증권 대주주의 지분률이 적어지게 되기 때문에 LG석유화학과 LG증권의 주식을 맞교환하는 형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지주회사 관련법에 따르면 지수회사가 설립된 이상 LG화학의 경우 자사와 원료를 공급하거나 판매를 대용하는 업체 이외에는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 굿모닝의 이광훈 위원은 "LG석유화학의 지분을 사들인다는 것은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과 같은 악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과거 불투명성에 대한 경험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된 듯 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