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사흘 만에 소폭 올랐다. 2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4.81포인트 오른 925.70을 기록했다. 전일 미국증시의 급락에 위축받은 외국인이 닷새 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섰고 기관도 나흘째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냈다. 하지만 개인이 1천3백억원어치 이상의 순매수로 시장을 방어했고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선전해 하락종목 수가 상승종목수의 두 배가 넘었지만 지수는 오름세로 마감됐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7억9천5백여만주와 4조4천2백여억원으로 전일보다 줄었다. 전기전자(2.68%) 운수장비(3.62%)를 비롯 전기가스 통신 철강금속 보험업종만 소폭 올랐을 뿐 대부분의 업종이 내렸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보유하지 않은 투자자는 얻을 게 없는 장"이라는 푸념을 실감케 한 장이었다. 두 종목은 각각 4.15%와 7.00% 오르며 장을 주도했다. 전일 상장된 LG카드는 시초가가 지나치게 높게 형성됐다는 경계감으로 이틀째 큰 폭으로 떨어졌다. 차익매물이 나온 LG전자 등 LG그룹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통신주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과 KT는 강보합을 나타냈다. 갑을은 대량거래를 수반하며 18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계속했고 M&A(인수합병) 기대감을 발판으로 미도파도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주식옵션 시장은 극도로 한산한 가운데 삼성전자 콜옵션 위주로 74계약이 체결되는 데 그쳤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