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삼성SDI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는 지난 1.4분기 연결기준으로 1조5천553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2천414억원, 세전이익 2천171억원, 당기 순이익 1천55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4.4분기에 비해 매출액은 3% 증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22%, 세전이익은 44%, 순이익은 12% 증가한 것이라고 삼성SDI는 밝혔다. 이처럼 삼성SDI가 비수기인 1.4분기에 높은 실적을 올린 것은 무엇보다도 주력인 브라운관(CRT) 판매량이 전분기(1천290만대)보다 12% 증가한 1천450만대를 달성하는 등 브라운관 시장이 활황을 구가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작년까지 공급과잉을 겪었던 CDT(모니터용 컬러브라운관)의 경우 일본계 업체의 철수와 업계의 자율적 구조조정 노력에 이어 대화면과 평면 등 고급제품의 수요증가로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점도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디지털 방송과 월드컵 특수로 중국과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29인치 이상의 초대형 평면 CPT(TV용 컬러브라운관)의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STN-LCD도 고부가가치 컬러 휴대폰용과 듀얼 폴더용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삼성SDI는 밝혔다. 아울러 PDP와 리튬이온.리튬폴리머 2차전지 등 신규사업 분야 매출이 전분기보다 40% 늘어난 562억을 기록하는 등 신규사업에서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고있다. 삼성SDI는 이러한 실적상승세가 2.4분기까지 이어지고 특히 하반기는 계절적 요인으로 상반기보다 훨씬 더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내수회복과 소비심리 개선으로 2.4분기부터 디지털 브라운관과 휴대폰용 LCD 판매량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신규사업인 PDP와 2차전지 판매가 점차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