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이 3백58조원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은 GDP(국내총생산)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국내 증시가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등 선진국은 시가총액이 GDP의 2배 수준에 달하고 있다. 22일 종합주가지수는 소폭 하락했지만 삼성전자의 '선전'과 LG카드의 신규상장에 힘입어 시가총액은 3백58조5천1백62억원을 기록했다. 종전 사상 최고치였던 2000년 1월4일(지수 1059.04)의 3백57조7천7백30억원을 넘어섰다. 이날 한때 지수가 상승탄력을 받으면서 3백65조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은 경상GDP를 밑도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거래소 코스닥 두 시장의 시가총액은 모두 4백23조2천7백92억원.작년 GDP 5백45조1백33억원의 77.66%에 머물렀다. 현대증권이 추정한 올해 예상 GDP(5백85조원)와 비교해도 72.36% 수준이다. 한편 삼성과 LG그룹의 시가총액이 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었던 지난 99년말보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99년 12월28일(1028.07)과 지난 19일(923.95)의 시가총액을 비교한 결과 삼성그룹은 30조25억원 늘어난 93조5천7백17억원이었다.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6.87%에 달했다. LG그룹도 1조2천9백93억원 증가한 20조7천4백49억원을 기록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