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물거래소가 23일 개장 3주년을 맞아 이날 오후 부산롯데호텔에서 정부관계자와 선물업계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갖는다. 개장 3년만에 오사카증권거래소와 도쿄금융선물거래소,홍콩거래소,상하이선물거래소 등을 제치고 거래량 세계 21위로 성장한 선물거래소의 성과를 정리했다. ▲거래량= 1999년 4월 개장이후 매년 2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1년차(99년4월23일~2000년4월22일)에 168만8천489계약이던 거래량이 2년차에는484만6천339계약으로 187%, 3년차에는 1천351만7천871계약으로 178.9% 각각 증가했다. 작년 10월12일에는 13만6천228계약이 이뤄져 하루 거래량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난 18일에는 누적 거래량 2천만계약을 돌파했다. ▲투자자별 거래동향= 은행과 투신사 등 기관투자가의 거래비중이 1년차때 43.8%에서 3년차에는 66.8%로 증가한 반면 선물회사와 개인투자가 비중은 각각 23.2%에서 14%와 14.6%로 낮아졌다. 이는 기관투자가 중심의 건실한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투신사의 거래비중은 1년차 1.1%에서 3년차에는 24.7%로 늘어 선물시장의주요 투자주체로 등장했다. ▲품목별 거래비중= 99년 9월 상장된 국채선물의 누적 거래량이 1천531만9천170계약으로 전체의 76.4%를 차지하면서 주력상품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달러선물이 370만8천767계약으로 그 뒤를 이었다. ▲수탁계좌 및 예탁자산= 개장 1년차에 5천431개에 불과했던 수탁계좌는 2만1천18개로 3배나 늘었다. 거래량 증가와 함께 예탁자산(예탁현금 및 대용증권)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3조1천407억원에 이른다. 이는 거래증거금 필요액의 약 11배에 이르는 것으로 선물거래를 위한 대기자금이 충분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고객 예탁자산은 1년차에 7천384억이던 것이 2년차에는 1조6천721억원,3년차에는 3조1천억원을 넘어서 매년 10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망 및 과제= 선물거래소는 오는 5월 10일 국채선물옵션 상품이 상장되면 국채선물의 위험회피수단이 마련됨으로써 국채선물거래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오는 2004년 주가지수선물이 이관되면 명실상부하게 국내 모든 선물상품을거래하는 선물중심지로 성장하면서 국제적인 위상도 한결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그러나 증권거래소와의 마찰을 최소화하면서 투자자들에게 불편이 없도록 주가지수 선물을 이관받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한국선물거래소가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세계적인 거래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금융파생상품과 더불어 국내실정에 맞는 독창적인 상품선물을 개발해야할 필요성도 있다. 이와 더불어 거래소가 위치한 부산이 명실상부한 선물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현재 서울에 집중된 선물회사 본사 이전을 위한 제도적 유인책 및 업계의 인식변화도 요구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부산=연합뉴스)이영희기자 lyh9502@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