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이후 3년간 급성장하면서 안정적인 도약기반을 마련한 한국선물거래소가 단체협약 체결을 둘러싸고 노사마찰에 휩싸였다. 선물거래소 노조는 22일 오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 참석 노조원 72명 중 67명의 찬성으로 쟁의돌입을 결정했다. 이에 앞서 노사는 이날 오전 부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을 거쳤으나 양측의 입장차이가 워낙 커 실패했다. 노사는 지난달 8일부터 지난 18일까지 8차례에 걸쳐 ▲유니언숍 인정과 ▲노조전임자 수 ▲고용안정 문제 등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측은 "사측이 근로기준법에 보장된 기본적인 사항마저 들어줄 수 없다고 하는 등 협상에 전혀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 반면 사측은 "노조측이 고유권한인 경영권과 인사권을 침해하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측은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앞으로 정시 출.퇴근과 부분파업 등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쟁의행위를 하면서 협상을 계속하되 사측이 끝까지 성의를보이지 않을 경우 전면파업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거래소 운영이 파행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노조측은 이날 투표에서 강정호 이사장 불신임안도 투표에 부쳐 70명의 찬성으로 가결했는데 "강이사장의 무원칙한 경영행태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퇴진운동도 불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23일 개장3주년 기념식이 열릴 부산롯데호텔 앞에서 장외집회를 갖기로 했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기자 lyh9502@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