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LG카드가 신규 상장되고 LG전자는 신설법인 LG전자와 존속법인 LGEI로 분할돼 거래가 다시 시작된다. LG카드는 신용카드 업계를 선도하는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이고 LG전자는 지난 18일 분기 사상 최고의 실적을 발표한 터라 이들의 주가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LG카드의 경우 상장 첫날 주가의 상승폭에 따라 시가총액 10위 이내에 포함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거래소시장의 시가총액이 LG그룹 계열사들의 신규상장과 재상장으로 22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LG카드=시초가부터 공모가를 웃돌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시초가는 22일 오전 8∼9시 1시간동안 받는 동시호가 가격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동시호가는 공모가인 5만8천원을 기준으로 90∼2백% 범위에서 받도록 돼 있다. 다시 말해 5만2천∼11만6천원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뒤 오전 9시에 거래가 시작되면 시초가의 15% 상하 가격제한폭 범위내에서 움직이게 된다. 증권사들은 LG카드 목표주가로 8만5천∼10만원을 제시하고 있다. 현대증권 조병문 연구원은 "LG카드가 업계 1위인데다 대부분의 경영지표가 국민카드와 외환카드를 앞지르고 있는 만큼 주가도 이들 업체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카드의 작년 12월말 현재 운용마진은 15.6%로 국민카드(14.0%)보다 높다. 연체비율은 1.8%로 국민카드(3.1%)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국민카드와 외환카드의 주가는 5만7천5백원과 3만9천1백원을 기록했다. 교보증권 성병수 책임연구원도 "업계 1위라는 프리미엄을 고려해야 한다"며 "상장 초기에는 외국인과 기관의 포트폴리오에 편입되면서 적정가격대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증권가에선 LGEI와 LG전자의 주가 행보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순자산가치 분할비율(LGEI 56.711대 LG전자 43.289)과 주식 분할비율(LGEI 1대 LG전자 9)에 따라 기준가는 LGEI 19만5천원,LG전자는 2만8천4백원으로 결정됐다. 투자유가증권 등 자산을 많이 가져가는 데다 주식수도 적은 LGEI의 기준가는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됐다. 이에 따라 LGEI는 22일 시초가가 기준가의 하한선(90%)인 17만6천원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그 후에도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4월 분할상장됐던 LGCI도 거래재개일 이후 4일간 하한가까지 떨어졌었다.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LGEI의 적정주가는 6만원선. 이에반해 LG전자는 시초가부터 강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준가가 낮은데다 1분기 실적호전,거래정지기간에 경쟁업체의 주가상승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시초가가 거래정지일(3월27일) 주가인 4만5천원 이상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양증권 민후식 연구위원은 "기준가 산정시 성장성이 완전히 배제되면서 기준가가 낮게 결정됐다"며 "동시호가에서 기준가의 2백%인 5만6천8백원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LG투자증권 구희진 연구위원도 "기업분할로 인해 계열사 출자부담이 덜어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특히 1분기 실적도 좋게 나와 주가가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가총액 최고 기록 세울까=LG카드와 LG전자의 강세가 예상됨에 따라 거래소 시가총액이 사상 최고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9일 현재 거래소 시가총액은 3백48조2천7백40억원이다. 사상 최고치인 2000년 1월4일의 3백57조7천7백33억원과 비교해 9조4천억원 적은 규모다. 그러나 LG카드가 22일 공모가 2백% 수준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뒤 상한가를 기록한다면 시가총액은 9조8천억원이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됐다. 여기에 LG전자가 강세를 보이면 시가총액은 더 증가하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