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분기 실적호전 예상종목의 길목을 지켜라' 기업들의 실적발표 시즌을 맞아 실적에 따라 주가가 연동되는 '실적장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 간판기업인 삼성전자는 지난주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재료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1분기 실적보다 2분기 실적호전주에 주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이미 상당 부분 노출돼 있어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다는 것이다. 또 1분기에 일시적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기업보다는 1,2분기 실적 호전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기업에 주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2분기 실적호전 예상기업 =SK증권이 거래소와 코스닥시장 1백62개 기업의 2분기 실적을 추정한 결과 가장 돋보이는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기업은 코스닥시장의 태산엘시디로 나타났다. 매출은 1백29%, 영업이익은 무려 3천2백%나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PC시장의 업황 회복에 따라 모니터용 백라이트 유니트(BLU)의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또 기아차 더존디지털웨어 두산 삼성전자 삼성정밀화학 삼영전자 한국정보공학 CJ39쇼핑 LG홈쇼핑 SJM 등도 1백~4백%의 영업이익 신장이 예상된다. 기아차는 쏘렌토 카렌스2 등의 신차판매가 본격화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1백8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두산은 PCB(인쇄회로기판) 등의 매출 증가와 식품 등에서 주력 브랜드의 판매 호조로 2분기 영업이익이 2백%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될 턴어라운드형 기업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싸이버텍홀딩스 파인디지털 하나로통신 핸디소프트 등은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적자에서 2분기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SK증권 기업분석팀은 "삼성전자의 대폭적인 영업이익 증가로 IT(정보통신) 업종 및 코스닥기업들이 2분기 수익성 호전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이익증가율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속적인 실적호전주 =지난해 4분기 이후 영업이익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우량 실적주들도 주목할 만하다. 거래소에서는 극동전선 동아제약 롯데칠성 신도리코 신세계 유한양행 제일모직 한진 현대모비스 LG화학 등이 대표적인 종목들로 꼽힌다. 코스닥 종목으로는 더존디지털웨어 신세계I&C 아시아나항공 휴맥스 CJ39쇼핑 LG홈쇼핑 KTF SBS 등을 들 수 있다. 이중 지난해 말부터 가장 괄목한 실적호전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은 아시아나항공. 항공수요 증가와 유가하락, 환율안정 등을 통해 각 분기별로 1백~1천3백%의 높은 수익 호전이 예상되고 있다. LG화학은 PVC ABS 등 주력제품의 가격 반등으로 영업이익 신장률이 1분기 26.7%에서 2분기 64%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진은 택배 부문의 신장세가 지속되는데 맞춰 영업이익 증가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LG홈쇼핑 CJ39쇼핑 등 홈쇼핑주들은 올들어서도 매분기 1백%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증권은 "올해 증시의 최대 화두가 기업 수익성 개선인 만큼 지속적인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길목 지키기'에 나서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투자전략"이라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