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1분기 수익발표가 쏟아지고 있는 월가는 '수익내용'에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다.이는 지난주 주가 흐름에도 그대로 반영되었다.


나스닥이 2.3% 상승한 1,796.83으로 6주만에 처음 상승세로 돌아섰다.다우는 0.65% 오른 10,257.11을 기록했고 S&P500은 1.3% 뛴 1,125.17로 각각 5주만에 첫 오름세를 보였다.

 

분석가들은 이같은 주가 동향을 '단기 바닥을 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수익발표기업의 60%이상이 예상치를 맞춘 것으로 나타난 만큼 주가가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그렇다고 당장 '맑음'을 예상하는 사람들도 많지는 않다.


와초비아증권의 전략가인 마이크 머피는 "앞으로의 수익회복속도에 대해선 자신하기 어렵다"며 "투자자들은 이제 원가절감보다는 영업호조에 따른 수익증대라는 보다 분명한 경기회복의 사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번주도 개별 기업들의 수익발표가 주가흐름이 결정짓는 한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3M 듀퐁 엑슨모빌 AOL타임워너 아마존닷컴 퀄컴 월드컴 에릭슨 코닝 맥그로우힐 월트디즈니 피플소프트 암젠등 S&P500기업중 1백50여개 기업의 수익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기업수익예측회사인 톰슨파이낸셜퍼스트콜은 S&P500기업들의 1분기 수익은 평균 11% 하락하고 2분기에 8.3% 상승하는 등 연간 16%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주 큰 관심사는 알카에다 집단의 추가 테러공격.미국연방수사국(FBI)는 이번주에 뉴욕등 미국 동부지역 금융기관에 대한 테러공격가능성을 예고했다.지난 18일 이탈리아 밀라로에서 소형비행기의 빌딩충돌 사건이 발생하자 주가가 일시나마 급락했던 것은 주식시장이 테러에 대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지난주 기술주의 상승은 IBM 인텔들 대형주들이 주도했다.올하반기부터 영업이호전될 것이라고 발표한 IBM이 4%,인텔이 6% 올랐다.기술주 실적의 바로미터격인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1분기 수익이 주당 49센트로 전년동기(44센트)보다는 높지만 월가의 예상(51센트)보다는 낮게 나타나는등 일반투자자들이 판단하기 어렵게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19일 메릴린치가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리면서 이날 1.5% 상승하면서 기술주의 분위기를 호전시켰다.예상보다낮은 손실을 발표한 선마이크로시스템스에 대해 골드만삭스가 긍정적인 코멘트를 하면서 이 회사 주가도 이날 7.4% 폭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통신주들은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수요감소를 이유로 수익전망을 낮추고 2천명의 해고를 발표한 퀘스트의 경우 S&P가 투자등급을 정크본드 바로 윗선인 BBB로 내리면서 하루만에 12.8% 급락했고 월드컴도 연일 추락세를 보이고 있다.


보잉은 한국의 차세대전투기를 수주했다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수익부진의 늪을 떨치지 못하고 하락행진을 계속해 눈길을 끌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