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4분기 기업들의 대폭 호전된 실적 발표 소식과 기대가 주식시장을 견조한 흐름으로 이끌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7일 미국 증시 급등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2년2개월만에 930선을 돌파했다. `풍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증시 격언을 시범하듯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일인지난 19일 종합주가지수는 920대로 밀렸지만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조정국면을 거쳐 추세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본격적인 경기회복과 수출 증가로 2.4분기에도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기대되는데다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월드컵 대회까지 예정돼 있어 상반기 중 1,000포인트를돌파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단기 조정, 중기 상승세 지속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발표 이후 뚜렷한 모멘텀이 없어 단기적으로 소강국면을 맞겠지만 본격적인 경기회복과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주가는 상승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국내외 경기의 회복 강도가 관심거리"라며"미국 뿐아니라 국내 기업의 2분기 실적도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주가는안정적인 상승세를 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4분기중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1,000선을 넘더라도 안착은 힘들 것 같다"고 예상했다. SK증권 박용선 투자정보팀장은 "1.4분기 기업실적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4월중 조정을 겪으면서 완만히 상승해 상반기중 1,000포인트를 돌파할 것"이라고전망했다. 브릿지증권 김경신 상무는 "주가가 직전 고점인 918 밑으로 내려오지 않는 한상승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외국인의 강한 매수가 있으면 1,000포인트 돌파가 가능한데 현재로선 뚜렷한 모멘텀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은 거래소시장의 강세에 가려있는데다 등록기업의 부당 내부거래 조사설 등으로 위축돼 있어 당분간 85포인트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회복 호재, 금리상승은 부담 향후 주식시장의 호재로 미국 경기의 회복과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의 플러스 전환이 꼽히는 반면 악재로는 금리인상이 거론되고 있다. LG투자증권 황 팀장은 "4월 이후 수출 개선폭이 주요 변수"라며 "수출이 2.4분기부터 증가세로 확연히 돌아서고 시중의 부동 자금이 증시에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브릿지증권 김 상무는 "올 1.4분기 기업 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의 2배 가까이되면서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을 넘보고 있어 수급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경기과열과 물가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한 정부의 통화정책 변경, 유가불안 등은 주식시장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대우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 과장은 "내수 위주로 경기가 풀리면서 내수업종이주가상승을 이끌었는데 더이상 내수를 진작시키지 않고 금리를 인상하면 주가상승에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출.IT 관련주, 업종 대표주에 주목 전문가들은 2.4분기 이후 본격적인 수출 회복을 앞두고 수출 관련주, 업종 대표주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LG투자증권 황 팀장은 "수출관련 종목, 업종대표주,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리는금융주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고 말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미국 경제의 조기회복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이 하반기에 2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수출유망 품목으로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자동차, 일반기계, 선박 등의 업종을 꼽았다. 또 수출 관련 유망주로 삼성전자, 현대차, 삼성전기, 호남석유화학, SK케미칼,나라엠앤디, 삼보컴퓨터, 팬택 등 8개 종목을 추천했다. 현대증권도 정보기술(IT) 관련주 가운데 수출 비중이 높으면서 실적을 겸비한기아자동차, 삼성SDI, 현대중공업, 삼성전자, 자화전자, 팬택, 코리아써키트, LG전자, 대덕전자, 삼성전기 등을 추천했다. 키움닷컴증권은 본격적인 경기상승기에는 브랜드와 인력, 영업력이 2위 업체에비해 뛰어난 업종대표기업의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업종 대표주의 매수를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